2021. 4. 18.

아시아의 미래1. 대만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한다

영국의 금융사학자 니얼 퍼거슨이 다소 공격적이고 급진적인 칼럼을 올렸는데 현 동아시아의 국제정세를 이해하는 데에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한 번씩 읽어볼 것을 권한다.(링크)

그는 미국이 다양한 전략적 목표를 지닌데 비해 중국은 단 하나의 목표, 통일된 중국을 지향하기 때문에 미국이 실수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고 그로 인해 미국, 더 나아가 서양이 지배해 온 헤게모니가 몰락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글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대만을 지배하는 자는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선진적인 정치체제와 우수한 인력과 금융 시스템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인구와 생산력에서 밀려 세계 1위 자리를 내어준 영국에서 태어나고 수학한 그의 배경 때문일까, 미국의 몰락을 내다보는 그의 주장은 급진적으로 들리지만 적어도 대만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할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대만에서 일어나는 일은 한반도에서 반복될 것이다. 반드시.

영국과 제국의 헤게모니를 이어받은 미국이 경쟁자들을 몰락시키는 전략은 늘 같았다. 상대를 국제무역에서 고립시키는 것. 그리고 그 핵심은 바로 바다였다. 영국은 2강국기준이란 법을 도입해 2위와 3위의 해군을 합한 것보다도 더 강한 수준으로 해군력을 유지하였고 더 이상 그 준칙을 유지할 수 없었을 때 그중 한 나라(미국)와 동맹을 맺었다. 그 결과 영국과 그 후계자 미국은 세계정세를 결정지은 모든 전쟁에서 상대를 말려 죽였고 그 전쟁은 이미 시작하기도 전에 승패가 결정 나 있었다. 나폴레옹을 견제하기 위해 영국은 해양을 봉쇄했고 나폴레옹은 여기에 대항하여 당시 세계 GDP의 절대비중을 차지했던 서유럽을 봉쇄했지만 이는 애초에 불가능한 목표였기에, 그를 어긴 러시아를 정벌하려다 몰락했고, 1차 세계대전 발발 시 세계 2위의 해군력을 자랑했던 빌헬름 2세의 제국해군은 발트해와 지중해로 나뉘어 산발적인 도발 외엔 종전까지 별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2차 세계대전에서도 영국은 독일의 해상무역을 압박했고 미국은 일본에 석유 금수조치를 가해 전시경제에 크나큰 타격을 가했으며 소련 역시 세계무역시장에서 사실상 봉쇄당하는 바람에 결국 경제적으로 붕괴하였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의 대중 전략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쉽게 가늠해볼 수 있다.(링크) 미국은 중국을 둘러싼 우방국들의 군사거점들을 연결해 유사시 중국의 무역을 봉쇄할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중국의 세계전략은 미국의 봉쇄망에 구멍을 뚫어 활로를 확보하는 것이다. 중국의 2013년에 시진핑이 일대일로를 주창한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사족이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선 러시아가 반드시 필요하다. 미국은 과거 러시아를 봉쇄하기 위해 친중 외교를 펼쳤으며 마찬가지로 중국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러시아가 필요하다. 따라서 트럼프가 그랬던 것처럼 바이든 행정부 역시 러시아에 강공책으로 나서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러시아가 동부 유럽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묵과할 것이라 생각한다.)

최근 들어 항공운송산업의 발전으로 비중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물류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해운이다. 따라서 중국의 해양 진출을 봉쇄하는 것이 핵심이고 그 키는 바로 남중국해에 있다. 만약 중국에게 동북과 동남 중 하나를 택하라면 그들은 주저 없이 동남을 택할 것이다. 베이징이 지리적으로 북쪽에 있고 또 북한과의 외교 때문에 정치적으로는 극동의 정세도 중요하지만 실리적으로, 그리고 근대화 과정에서 찢어졌던 중국의 재통일이라는 국가적 사명 때문에서라도 남중국해는 중국이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요충지이다. 

여기서 만약 중국이 대만을 확보한다면 미국의 대중 최전방 기지는 대만 대신 오키나와가 되어야 하는데 오키나와의 면적은 대만보다 1/15에 불과한 데다 대만의 동쪽 끝부터의 거리가 600km도 되지 않아 대만에 배치한 단거리 미사일로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력자원을 더 후방으로 배분해야 한다. 무엇보다 유사시 경제력이 집중된 중국의 남쪽 지역을 노릴 수 있는 중화민국의 상비군 20만 예비군 160만에 이르는 우방을 잃는 것은 미군에게 결코 대체할 수 없는 뼈아픈 손실이다.

이런 대만이 없다면 미국은 대중 정책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하고 한정된 자원으로 같은 효과를 내려면 동아시아의 전략 자산들을 재배치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예산과 병력은 방대하지만 결코 무한하진 않으니까.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먼저 희생될 것은 단연 한국이다. 대만이 없다면 중국에 대규모 상륙작전을 펼치는 것은 불가능한 옵션*이 되고 그렇다면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도도 낮아진다. 중국이 한반도와 남중국해 중 택하라면 남중국해를 택할 것처럼 미국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물론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겠지만 주력 방어선이 일본으로 후퇴하는, 위 지도에서 A에서 B로 주 봉쇄선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B가 바로 그 유명한 애치슨 라인이다. 

Acheson Line

남한 GDP와 인구의 약 절반에 달하는 대만이라는 우방을 잃는다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군은 국방비와 전략 자산들을 더욱 남쪽으로 재배치할 것이고 이는 결코 남한에 유리하지 않다. 한때는 공산권의 일본이라고 불리던 북한의 경제가 곤두박질친 것이 미군의 원조를 받던 남한과 군비경쟁을 펼치느라 가용자원을 국방에 몰아넣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우리의 미래는 더욱 어둡다. 남한과 북한의 경제와 인구 차이는 60배/2배지만 남한과 중국의 차이는 10배/28배에 달한다. 무엇보다 그런 상황이 되면 미국이 동북아 방위전략에서 일본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고 이는 남한의 대일 외교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그리고 이미 이런 징후가 여러 군데서 드러나고 있다. 

나는 시진핑이 이끄는 중국의 헤게모니에는 근원적인 문제가 있어 궁극적으로 미국에 패배하고 세계적 패권국가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사에서는 세계의 패권을 놓고 경쟁하다 패배하고서도 지역의 패자로 남은 사례도 많다. 과거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했지만 결국 오키나와를 자국의 행정권 아래로 편입한 것을 보라. 이처럼 중국의 패배가 꼭 한국의 승리, 혹은 독립을 의미하지는 않을 수 있고 궁극적으로 대만을 지배하는 자가 한반도를 지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주장이 급진적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글의 서두에 링크한 니얼 퍼거슨의 글을 다시 읽고 오길 바란다. 대만을 지배하는 자가 세계 대신 고작 한반도를 차지한다는 주장은 너무나 신중하고 심지어 소박하게 들리지 않는가. 


다음 편: 바둑을 버리고 체스판에 앉은 시진핑은 어떻게 실패하고 있는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맥아더는 장개석의 중화민국군을 중국 본토로 상륙시키는 안을 구상했고 이후 이는 미군이 휴전협상에서 중공을 압박했던 가장 중요한 카드 중 하나로 사용되었다. 현재도 주한미군이 육군으로 중국의 북쪽을 압박하는 것은 힘들지만 대만까지 없다면 중국은 상륙군 방어전략을 동북방으로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어렵게 된다. 그리고 특히나 베트남 패전 이후 미군은 장기간에 걸쳐 인력손실이 커질 수 있는 방어형 전략을 기피해왔다.

댓글 27개:

  1. 브레진스키,자이한의 어깨에 올라탄 기분이네요 언제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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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와 오랜만에 국제정세 분석글... 이건 귀하네요.. 짱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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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귀한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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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여러 방면 넓은 식견을 가진 글쓴이님의 글을 보다보면 자주 놀라곤 합니다. 어린 대학생으로서 글쓴이님처럼 넓은 식견을 갖고 싶은데, 추천해줄 책이나 읽을거리들을 알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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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전에 선생님께 비슷한 주제로 여쭤봤을 때
      대학생이라면 영어,수학,역사를 열심히 공부하라고 하셨습니다. 갠적으로 여기에 요즘은 코딩이 추가될 것 같긴 한데 제 사견이고 구체적인 책으로는 에리히 프롬의 책들을 인간에대한 이해의 발판으로써 추천해주셨습니다. Ex) 자유로부터의 도피,소유냐 존재냐,사랑의 기술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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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앗 윗분이 이미 잘 정리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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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말 감사합니다! 좋은 나날들 되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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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선생님 해당 칼럼을 더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펨코라는 사이트에
    선생님 블로그를 명시하고 퍼갔는데 괜찮으신가요???

    좌표: https://www.fmkorea.com/3534376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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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네 출처만 명시해주시면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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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최근 미국채 금리 급락이 일본과의 밀월과 관련되었다..라고 봐도 될까요..? 이전의 무역분쟁과는 궤를 달리할 미중 경제 전쟁,, 코로나 진정되면 시작되겠죠 2023/2024년이라 사료됩니다. 중국의 생산성과 관련한 부채의 규모에 대해 2023년이 가장 위험하다고 보는 뷰가 있어서.. 금리와 더불어 환율 등 중국이 페트로위안을 가능케하려고 향후 3년동안 노력하겠지만 그마저도 실패로 끝날것 같네요. 인도-호주-대만-한국-일본으로 연결되는 고리 중 약한 고리로 대표되는 한국을 중국이 잘 공략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생각이 너무 궁금하네요. 일본 불매 운동을 하는 2019년의 대한민국이 생각납니다. 우리나라나 중국이나 정치 집권을 위한 내부결속이 외교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라는게 유사합니다. 중국 인민들은 과연 나라를 위해 카미카제를 실행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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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전에 인상적으로 들었던 말이 생각나네요. 돈을 가장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공산주의를 택했고, 공동체 의식이 가장 강한 한국인은 자본주의를 택했으며, 개인주의가 팽배한 일본인들은 전체주의를 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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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가 중국이라면 한국의 민족주의를 자극할 것입니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반드시 반일로 이어지고 한미일 3국동맹의 축을 무너뜨리거든요. 마침 문재인이 하는 짓과 정확하게 일치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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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침 오염수 방류 ㅋㅋ MBC 독일연구 보도 보면 기가차서 말도 안나오네요. 인민민주주의와 자유민주주의의 차이점을 부동산을 통해 지난 4년동안 체험학습했으니 국민들이 잘 선택할 것이라 믿습니다. 이재명은 진짜 안돼요. 마두로는 저리가라 수준입니다. 사실 아르헨티나라도 되면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이재명된다면 베네수엘라는 저리가라 수준일것 같네요. 정치사에 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론의 한 챕터를 장식할 수 있을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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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일본의 지주회사가 미국인데 미국은 무서우니까 반일 하는거죠 애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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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맞습니다. 반일이 사실상 반미이고, 한미일 군사경제동맹를 깨부수는 행위임을 일반 국민들이 더 많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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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한미일vs중러 신냉전구도가 불가피한 상황이 예정되어 있는데도 줄타기 해봐야 얻는게 뭔가 싶습니다
    줄타기 해서 얻는게 아니라 미중의 환경이 변해야 얻는건데 한국은 그만한 힘이 없습니다 😂

    한국이 정세를 주도해나가겠단 한반도운전자론을 펼쳤을때 미국학자가 한국은 그럴힘이 없다고 코웃음 쳤단 기사가 떠오르네요 김정은이 문재인은 개무시하고 트럼프만 바라본게 그 증거죠 한국은 미중은 커녕 북한한테도 아무런 영향력이 없죠

    그냥 미국편에 완전히 서서 미국이 새로짤 국제질서를 주도적으로 이끄는건 가능하지만 우리 운명을 우리가 정하겠단건 말도 안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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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국이 패권지킬 자신이 없다 판단되면 패권을 나눔으로써 중국이 패권국이 되는걸 막을텐데 그 나눔대상은 러시아가 되겠죠 러시아의 지중해,북극해,동유럽에 대한 영향력투사를 묵인하고 대신 미국은 인도태평양 패권을 유지하려 할겁니다 이러면 전통적 동맹인 유럽은 미국과 멀어지고 한국일본은 더 가까워지겠죠 이미 그렇게 됐지만..

      러시아가 미국이 아닌 중국을 택한다면
      한국일본의 군사족쇄를 풀어줌으로써
      신냉전시대 제3차세계대전의 전운이 드리우는거죠 이게 한국입장에서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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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단 러시아가 바보도 아니고 3차대전 일어나면 지구종말일텐데 중국편 들면서 미국견제함과 동시에 인도편도 들면서 중국도 견제할거로 생각함 푸틴이 시진핑 앞에서 대놓고 얘기했죠 미중 전쟁나면 자기는 구경할거라고

      중국은 절대 전쟁 못일으킴 러시아와함께 미국 절대패권을 깨고 2강으로서 인정받는게 목표일것임 미국이 적대시 정책 포기하고 세계패권 나눠 갖는 파트너로 인정할때까지

      대만과 북한을 중국과 서로 트레이드 하는 날이 올거라 생각함 통일한국은 중러와 붙어있어서 중립일게 분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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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통찰력 넘치는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질문이 있습니다.

    "대만이 없다면 중국에 대규모 상륙작전을 펼치는 것은 불가능한 옵션*이 되고 그렇다면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도도 낮아진다. 중국이 한반도와 남중국해 중 택하라면 남중국해를 택할 것처럼 미국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물론 주한미군을 철수하지 않겠지만 주력 방어선이 일본으로 후퇴하는, 위 지도에서 A에서 B로 주 봉쇄선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B가 바로 그 유명한 애치슨 라인이다. " 부분에서 궁금증이 생깁니다.

    대만이 없어서 대규모 상륙작전이 불가능하면 한국의 지정학적 가치가 떨어지는 이유가 뭔가요? 얼핏 생각하기엔 대만마저 없다면 미국으로선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더욱 포기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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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무리 미국이라도 방대한 지역에 15억의 인구를 가진 중국 본토를 침공하는건 무리입니다. 게다가 gdp/공업생산량이 비등한 중국이라면 더더욱이요.

      그나마 상륙작전을 펼 이점을 누리려면 대만를 통한 양동공격으로 상대의 전력을 분산시켜야 하는데 대만이란 요충지를 잃는다면 한반도를 통해 중국에 상륙작전을 펴는 것은 순수하게 자살행위가 되겠죠

      따라서 미국에게 대량의 육군을 한반도에 진주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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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 그렇군요 친절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중국의 공격범위가 점차 넓어짐에 따라 한반도에 대한 방어비용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중요한 지정학적 가치인 중국으로의 대규모 상륙작전이 불가해진다면 그 효용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말씀이군요.

      반대측에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한반도의 지정학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절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효율적인 군사자원 배치라는 목적을 위해 한반도보다 안전한 일본에 전략자산을 집중시키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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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네 사실 주한미군은 점진적으로 철군하고 있어요. 1953년부터 20년 단위로 끊어서 보시면 명확합니다. 너무 점진적이라 단기간에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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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순 있는데.. 북한도 사실상 핵보유국이며 더이상 비핵화하기 쉽지 않은 현실을 바로 본다면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이 핵무장하여 상호확증 파괴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더라고요. 이 주장이 우리에게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사실상 유일한 대안같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혹시 선생님은 이런 주장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여쭤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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