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13.

윤석열의 당선, 이준석의 승리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그 공은 후보 본인을 제외한다면 마땅히 이준석 대표에게 먼저 돌아가야 할 것이다. 만약 선거에서 졌더라면 그는 두 번째로 큰 책임을 지는 위치에 있었으니 당연히 승리의 축배는 그에게 쥐어져야 한다. 반대로 민주당의 송영길 대표는 역대 민주당 대선후보들 중 가장 질이 떨어지는 후보를 업고도 박빙의 선거를 치렀지만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 대표에서 물러났다. 심지어 다리 힘줄이 끊어지고 머리가 깨지는 부상투혼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로 이야기하는 정치판에서 이긴 것은 이긴 것이고 공은 공이다. 이준석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그의 선거전략을 평가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 

그가 선거를 승리로 이끌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이 그의 공로를 온전히 인정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의 강점과 단점이 너무나 분명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사에 가정은 없다. 또 어떻게 그의 강점과 단점을 정밀하게 계량해서 수치화할 것인가.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그의 선거전략을 되돌아보기에 앞서 한 가지에 동의하고 시작하는 것이 옳다. 그는 이번 선거를 승리로 이끈 사람이다, 그러니 이긴 장수는 승장으로 대우해야지 대선에서 이긴 당 대표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먼저 그의 공 부터 되돌아보자. 그는 선거 과정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도입했다. 시대 트렌드에 걸맞게 대선후보의 공약을 짧은 쇼츠 영상으로 제작해서 sns에 올렸고 또 AI 윤석열이라는 컨셉을 도입하여 대선후보나 정당 관계자들이 가볍게 언급하기 어려운 말들을 자유롭게 올리며 시선을 끌 수 있었다. 또 당내에 젊은 스피커들을 대거 등용하여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는데 혁혁한 기여를 했다. 상대 민주당이 인적 쇄신이라며 등용한 젊은 인재들과 한번 비교해 보라. 박빙으로 치뤄진 선거에서 이런 공로가 없었다면 과연 승리를 담보할 수 있었을까?

반면 그의 전략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가 젋은남성에게 집중하느라 여성표를 끌어오지 못했고 또 선거캠프의 역량과 시간을 호남에 집중하는 바람에 충청과 경기도의 격전지에서 충분한 표를 끌어오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또한 투표 당일까지 8% 이상의 대승을 자신하는 바람에 야당 지지층의 투표율이 상대 유권자들보다 낮았고 지속적으로 단일화 무용론을 주장해 하마터면 패배할뻔했다고 비판한다.* 모두 타당한 지적이다. 

무엇보다 그가 저지른 가장 큰 실책은 자신의 지지층들의 의지를 과신했다는 데에 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보다 약 3-6% 앞서 있었지만 실제 집단별 투표율을 반영하면 윤석열 측이 패배하는 것으로 나온다. 정세를 비교적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안철수 후보 측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받아보았다고 했는데 어째서 이준석은 윤석열의 승리를 그렇게 장담했을까? 데이터를 이리저리 조합해 보면 나는 그가 세 가지를 오판했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는 호남에서의 여당 결집을 과소평가했고, 20-30대 남성들의 투표율을 과대평가했으며 상대적으로 시간과 공을 덜 들인 경기/충청의 접전지역에서의 우위를 과신했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호남에서의 보수표는 여론조사만큼 나오지 못했고, 여전히 20-30 남성들의 투표율은 낮았으며 여전히 접전지역에서의 표는 각 후보들이 공 들인 만큼 나왔다. 모든 수리통계 모델은 설계자의 편향에 따라 오류를 내곤 한다. 자신을 선거덕후라고 부르던 이준석은 아마 모델을 만들면서도 자신이 과거의 경향성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검증되지 않은 자신의 편향을 모델에 반영해 8% 이상의 승리를 자신했다. 하지만 그런 이변은 없었다. 개표함을 열고 튀어나온 결과는 8%가 아닌 0,8%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준석은 이 0.8%의 승리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이다. 그의 공과 과가 모여 나온 결과는 결국 대선승리 아닌가. 또 이제껏 실수 없이 선거를 치룬 사례가 어디 있었던가. 그런 그의 공로를 인정하지 않고 그의 전략을 비판하기 시작하면 그와 지지자들은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서 결함과 실수를 부정할 수밖에 없다. 지선을 불과 3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이긴 당 대표에게 책임론을 묻는 것은 자멸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권교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이 개선장군에게 박수를 쳐주고 샴페인을 뻥하고 터뜨리며 축하한 뒤에 보완점을 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독일의 전격전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인 하인츠 구데리안은 프랑스 전선과 독소전쟁 초기 동부전에서 크나큰 활약을 펼쳤다. 한번은 그의 전차들이 지원부대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적 영토 깊숙이 내달리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지휘본부는 여러 차례 돌진을 멈출 것을 명령했지만 그는 예하부대의 통신을 모두 끄고 명령을 받지 못했다며 그대로 전차부대를 전속력으로 돌격시켰다. 하지만 그의 승리는 결코 남성호르몬을 아무렇게나 뿜어내며 함부로 돌격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가 소련의 수십 개 대대를 분쇄하며 돌진하는 도중에도 그는 노획한 적의 전차를 분석해 소련 전차가 자신들의 전차보다 우수하다는 사실을 간파하기도 했으며 이때의 경험을 정리해 독일군의 신형 전차를 개발하는데 반영하기도 했다. 모든 유능한 지휘관들은 전투 후 자신의 전략을 평가하고 개량하기 마련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준석은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하지만 그것이 그의 전략이 완벽했다는 사실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 다음 선거에서의 승리를 담보하는 것 역시 아니다. 

나는 트레이더이자 투자자이지, 정치평론가가 아니기에 한 정당이나 특정 정치인의 입장을 평가하는 글을 쓰는 일은 지양하려고 한다.(사실 자주 어기지만) 하지만 과거 몇 번이고 그의 행보를 비판했던 터이니 그를 옹호할 때도 마땅히 글로 남겨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이렇게 지루한 정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각계 각층의 사람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있듯 그는 2030대 남성들을 대변하는 대표적 정치인이다. 그가 더욱 성숙한 태도로 자신의 지지층들을 대변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일부 사람들은 안철수와의 단일화가 여권의 결집을 가져와 실제로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계량화되지 못한 데이터로 이준석을 비난하는 것이 무의미한 것처럼 수치화되지 않는 가정에 기반하여 그런 주장을 펼치는 것은 매우 위험하고 또 부당하다.



P.S.

흥미롭게도 이 글의 첫 두 댓글은, 내가 이해한 것이 맞다면, 한 분은 이준석의 완전오류설을 믿는듯 하고 다른 한 분은 그의 완전무오류설을 믿는듯 하다. 하지만 세상에 완전히 옳거나 완전히 틀린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이준석의 어떤 행동은 잘못되었고 어떤 행동은 맞다고 믿을 뿐. 

점점 대중은, 그리고 우리 사회는 그 중간지대를 허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회색분자들과 중도층의 소멸은 필연적으로 날카로운 충돌을 예고하고 우리는 점점 임계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마치 샐리와 앤으로만 구성된 나라처럼.
 

댓글 35개:

  1. 0.1인분한 정글러라도 마땅히 협곡을 승리로 이끈 장군이라 표현하시는군요... 그런식이면 계량화할 수 없는 모든 선생님의 워딩은 다 소설이라 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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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반성하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반면에 주인장님의 지지자로 보이는 윗댓글러의 글을 보고 있자니 이 블로그 방문자들의 성향은 이미 확실하게 굳어져버린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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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준석의 당대표로서의 공로를 인정하는 것이 제가 반성하는 것과 어떻게 연관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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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주인장님이 정치인도 아니고 지지자는 아닙니다. 그저 평소에 주인장님 글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이준석에 대한 글은 굳이 그렇게 인정해줄 필요조차도 없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치면 승리하지 못한 모든 대결의 노력은 무의미해지는가? 하는 데 있어 극단적인 스탠스를 보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저는 주인장님이 이 극단을 몸소 보여준 데에 대한 약간의 실망감을 드러낸 것입니다. 마치 원균때문에 질뻔했다는 글을 엄청난 양으로 채워놓고는 일본을 물리치자 원균의 공이 정말 컸다고 말하는 듯한 글을 쓰신거죠. 제 생각엔 그냥 "이준석도 승리에 기여한 부분이 있다." 정도가 적당해 보였단 것입니다. 데이터 계량화 이런거 운운하기 보다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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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원균이 칠천량에서 승리했다면 원균의 공이 크겠죠. 이준석은 지휘부에 있었고 당대표였습니다. 대선후보도 그의 역할과 공에 대해서 인정했고요. 대선패배의 제2책임이 그에게 있다면 제2공로도 그에게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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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렇군요. 저는 호남이나 이대남 공략도 다 실패했고 여권지지층 결집 위험을 부추겼다고 보는 편이라 공이 0.1인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불만섞인 소리에 친히 답변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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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 지적은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어느정도 보완해야할 부분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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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선생님 시간 괜찮으시면 민주당의 대선 후 행보에 대해서도 분석해 주실 수 있을까요?
    송영길, 이낙연처럼 짭밥 오래된 의원들 다 떠나고 이제 운동권 소수 중견 의원들과 다수의 초선의원들밖에 없는 것 같은데 의원들 색깔도 그렇고..
    국힘당 지지자들은 홍준표, 박근혜, 이준석 지지자들끼리 싸우는 모습이 좀 더 다양한 듯한데 민주당에서는 반이재명, 반문 세력은 살아남지를 못하니 선생님 말마따나 중간지대가 사라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이준석 말대로 180석 정의당이 되버리면 국힘당이 가만히만 있어도 다음 총선은 이길 것 같습니다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민주주주의에 도움이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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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러다 망하겠다 싶습니다. 민주당은 아쉽게도 0.76%차이로 패배한게 아니라 온갖 꼼수와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낸 덕에 5%이상의 패배를 0.76%으로 막은 겁니다.

      이재명은 자신의 안위를 위해서는 더욱 당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어가야 하겠죠. 그만큼 민주당 입장에선 이재명의 범죄행각이 드러날때 도려내는 것이 더욱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겠죠. 그게 운동권이라는 집단의 특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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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럼 선생님께서는 이재명이 민주당에서 떨어져 나갈거라고 보시는건가요?
      반대로 이재명이 당권 잡고, 친문세력들을 하나둘씩 지운다는 그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민주당에서 이재명 말고 당을 이끌어갈 핵심인물은 생각나지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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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누가 이기게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지선 앞두고 내분을 벌일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이대로 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지선까지 지고 나면 본격적으로 이전투구에 나서겠죠. 그 싸움에서 이재명이 이긴다면 더불어민주당과 대한민국 둘 중 하나는 확실하게 몰락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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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확실히 사회가 각박해졌는지 사람들은 본인들이 보고 싶어하는 모습만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누구나 완벽한 사람은 없는데
    이준석의 과오를 비판하면 이준석 혐오자 취급을 받고
    이준석의 공을 옹호하면 이준석 빠 취급을 받으니...

    문제는 제 주변을 보면 이러한 편협한 이분법,확증편향이
    지식이나 학력의 수준과 전혀 상관없다는 점입니다...

    최근 지인중에 누구보다 잘 살고 여유있고 많이 배운 사람 조차도
    정치적 반대편을 싸그리 쓰레기이자 타파해야할 적폐로만 매도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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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로 그 과도한 자기확신과 도덕적 우월성이 민주당을 몰락시켰습니다. 정치 신흥계층인 20대도 그런 오류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젊은 세대가 더 유연하기 마련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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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광우뻥과 노무현의 죽음으로 시작된 악영향 중에 하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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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예도tv라는 철학전공자가 하는 유튜브가 있는데 그분이 올린 영상에서 정치인한테 과몰입하는거 비판 하시더라고요 이런 문화를 벗어나지 못하면 정치는 안 변한다고.. 저도 오늘날 정치적인 상황이 정치인을 연예인처럼 숭배하는 문화때문인거 같아요.그래서 정치인을 비판하는 게 나를 욕하는 거처럼 들리고 중간을 용서하지 못하게 되는 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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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뭐 다들 자기딴에는 합리적인 지지만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옆에서 보면 좌우막론하고 과몰입이 보이는 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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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거기에 보통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유명인과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더 나아가 국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내셔널리즘에 쉽게 빠집니다. 현대인들의 자존감이 현격하게 낮아지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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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이번 선거를 통해 확실하게 내린 결론이 있다면 이준석은 공대생의 한계를 보여준다입니다.

    기실 정치의 흐름이란 공대생의 그것과는 명백하게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유일하게 공대생이 활약할 수 있는 선거란 아이러니하게도 그 정치의 핵심이기도 하죠.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했을 게임이론과 수리통계에 바탕을 두고 선거판을 설계한다면 분명히 커다란 틀에서는 유리하게 작동할 수 있을 겁니다. 학문이란 그런 거대한 흐름의 행방을 찾으니까요. 그가 선거에 대해 보여준 자신감은 이런 배경에 바탕을 두고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선거를 지니어스 게임처럼 두뇌싸움하듯 다루니까요.

    문제는 정치인이 왜 선거를 가지고 지니어스 게임을 하고 있느냐입니다.
    선거가 승자독식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는 하지만 과정이 보이지 않는 블랙박스인 것도 아닙니다.
    공대생식 강렬한 두괄식 프레젠테이션은 사업으로는 좋을 지 모르나 명백한 경쟁사를 상정하는 그들과는 다르게 보편성을 추구해야하는 정치는 반대되는 자들도 모두 두루 품어야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선거에서 이기기에 하나의 세력을 버려도 된다고 여기는 전략
    경쟁력이 있다고 여겨 자신의 숨겨둔 원대한 목표를 숨기지 않고 마구 쏟아내는 전략

    이런 전략들은 설령 그 목표가 한국에 가져다 줄 가치가 막대하다 한들 반감에 가로막혀 과정이 험난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수한 아웃라이어들은 전처리해야할 대상이 아니라 국민입니다.

    승리해서 망정이지 험난한 정치의 기류 속에서 이준석씨의 이처럼 날 선 칼날이 조금이라도 무뎌진다면 그가 신봉하는 숫자의 세계처럼 바로 해고당하지 않을까요? 그를 팔땐 딸린 설명서에 적혀있는 효용성이란 그런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그렇다 한들 그는 승리했습니다. 그의 공대생 인사이트는 살아있고 유능한 차별점이라는 걸 입증했습니다. 다만 그에게 더 필요한 게 있을 뿐이죠. 그것만 가꿔낼 수 있다면 새로운 시대의 하나의 거대한 축이될만한 잠재성이 있다고 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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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해서, 세계적으로 통합의 시대가 끝나고 파시즘의 기류가 고개를 쳐드는 가운데 포용성이란 절대 없어서는 안되는 가치입니다. 거대한 힘의 격동 속에 잘못된 지류로 흐르게 될 수 있는 사회를 포섭해 엮어내는 것또한 정치란 것이 본디 전차원적으로 힘써야할 책임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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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저도 이준석이 여태 선거판을 어지럽히고 괴상한 전략들을 취한걸 매우 비판적으로 보고있으나
    어찌되든 죽이되든 밥이되든 승리를 이끌어낸 장수라는 점에서는 칭찬하고 싶습니다.

    그가 이번에 보여준 행동들 때문에 청년정치인들이 앞으로 정치권에서 매우 힘들것은 자명하나, 또한 한편으로는 그가 이번을 계기로 성장해서 더 좋은 정치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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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편으로는 이준석은 청년 정치인이 성과만 낸다면 당이 인정해준다는 선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전의 글에서 언급했듯 5060대 영남이 주축인 당에서 0선의 당대표가 당선된 것은 젊은 보수들의 힘 만으로 된게 아니라 속된 말로 우리가 틀딱이라고 부르는 당원들이 젊은 새싹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는 의미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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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사실 2020 총선도 크게 비교해보면 표차가 53:45 정도로 났는데 8%의 차이가 약 80석의 차이를 가져왔죠. 민주당은 MB 정부의 광우병 시위와 같은 일을 못 진행한다면... 2024년은.. 예측은 어렵네요. 그러나 하나는 예상가능합니다. 제2의 광우병이 성공한다면 원세훈의 국정원장처럼 윤석열도 흑화할겁니다. 부디 그런일이 없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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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업으로 민주당을 가정했을 때 청산가치가 높을지 계속기업 가정이 옳을지 모르지만, 채권단과 협상하는 와중 자신의 협상력이 높다는것을 맹신하면 민주당은 20년 자한당이 당한것 이상으로 망할겁니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먹고살지만, 장치인이 망하면 지역기반이 다 망가지니깐요... 24년 호남기반 전국정당이 될 지, 호남토호정당으로 몰락할 지 두고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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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말씀하신바에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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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이준석 비판하시는분들 많네요. 애초에 갈라치는건 저쪽이 시작한거고 2030은 정통적 민주당 지지층들이었습니다.

    2030들이 문재인 마음에 안든다고 "정권교체!" 구호 외치면서 절반이 돌아서는 머리 굳은 틀딱들이 아닙니다.

    이준석의 단점은 "입이 싸다" 라는점 빼고 없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됐어요 여가부폐지 쇼츠 공약만 냈으면 알아서 지지해줬을텐데 뭐하러 여가부옹호하는 여성들을 조롱하고, 이재명 페이스북가서 댓글로 조롱어투로 상대방을 자극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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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역시 이게 불만. 이준석이 더 성장하려면 SNS를 통한 과도한 언사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조국이나 문재인, 박범계등이 그렇게 망했으니까요. 정치는 토론판이 아니라는것 내가 상대방을 논리로 깔아뭉개기만 하는것이 아니라는 것. 이번 선거를 통해 깨달은 바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준석이 본인을 통제하지 못하면 그 영향이 그대로 20대 남성 지지자들에게 갈것이고 그들은 스스로 또 다른 조국이 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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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30대 남성들의 마음을 사는데엔 이준석의 여가부폐지 공약만 있으면 됩니다. 그리고 이준석과 이대남들의 문제는 자신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한다는 데에 있습니다.

      선거 당일날 출구조사 보셨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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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주인장님의 글 언제나 정독하며 잘 보고 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이번 민주당의 새로운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된 박지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흔히 다른 분들이 말하는 '버림패' 인선일까요, 아니면 특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한 노림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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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당은 이미 수구 꼰대가 되었습니다. 그 꼰대들의 마인드로는 국힘과 이준석의 승리가 그저 어린애한테 감투 씌워줬더니 국민들이 찍어주더라, 로만 보일 것입니다.

      이준석 개인이 경선부터 얼마나 치열하게 싸워왔는지, 당내 중진들이 자신보다 한참 어린 당대표를 어떻게 내세웠는지, 그리고 좌절하던 보수유권자들이 어떻게 뼈를 깎는 심정으로 당대표와 대선후보를 수입해왔는지 그 치열한 고민들을 무시한 결과입니다.

      그러니 망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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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준석의 지지층이라고 생각했던 20대남의 표는 한참 떨어졌고 안철수에게 비아냥 되는 모습은 아마 많은 사람의 눈쌀을 찌푸렸을 겁니다. 안철수와 단일화 하는 과정이 좀 원만했다면 아마 더 쉽게 이겼을거라도 보고있습니다.

    일단 어떻게 되던 이번 대선은 승리하였으니, 그의 공은 인정해주는게 맞다고 봅니다.

    아마 앞으로의 방향성을 젊은층 + 우파지만 호남에 계속 어필해 지역갈등을 해소시키려고 한다는 아젠다로 밀고 나갈 것 같은데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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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준석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고, 누구나 그 방향대로 가야 발전하는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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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모든 세대는 자신의 세대를 과대평가하고 자신의 밑세대와 윗세대를 과소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지난 20년간 남녀를 떠나 2030이 이 정도의 영향력을 끼친 적은 없었다고 봅니다. 2030은 정치권에서 이슈가 된 적이 없었으니까요.
    주인장님과 제 생각은 거의 비슷하지만 이준석에 대한 생각에서는 갈리는듯 합니다. 젊은 보수와 기존 보수의 관점의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과오 부분에 공감이 안되는건 여성표를 끌어오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원래 2030은 보수표를 찍지 않죠. 역대 어느 보수 정치인이 대선 때 2030여성표를 끌어왔습니까? 저는 그나마 2030 남성표라도 끌어온거라고 평가합니다. 어제 중앙일보 기사를 보니 안철수 지지자 표가 단일화 이후 이재명에게 더 갔더군요. 이 기사를 보니 이준석이 왜 선거 직전에 그런 워딩을 했는지 일견 이해도 됩니다.
    다만 추신으로 적은 글은 많이 공감이 됩니다. 유튜브 알고리즘 같은 것들이 사람을 더 편향적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ㅠㅠ
    저도 가끔 다른 곳에서 이준석에 대한 비판적인 글을 적으면 갑자기 이준석 혐오자로 매도되더라구요.
    주인장님과 저의 의견이 약간 다르더라도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은걸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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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가로 주인장님이 국제 정세나 경제에 대한 글을 쓰면 칭찬글이 대다수인데 정치글은 항상 불타오르는군요. 저를 포함한 독자들이 잘 모르는 것(국제정세,경제)과 좀 안다고 착각하는 것(정치)의 차이가 아닌가 합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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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흥미로운 점 지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하나 흥미로운 것은 젊은 남성들은 6070대가 박정희-박근혜를, 또 4050대가 문재인과 운동권을 신성시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이준석과 그 무리들을 신성시한다는것 같습니다. 온 국민이 나이와 성별로 갈려 각자가 섬기는 우상을 무오류의 존재라고 믿으며 상대의 우상을 악마화 하는 것을 보면 참 착잡한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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