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24.

세 수퍼스타들의 몰락

나는 다음의 세 수퍼스타가 몰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이 지난 5년간 가장 사랑받아온 업종/회사였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다소 과감한 주장처럼 보이겠지만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아주 드물진 않을 것이다.

1. 쿠팡

한국의, 아니 아시아의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 하지만 그들은 영업 전략을 잘못세웠기 때문에 망할 것이다. 이마트나 롯데의 수익을 멱살잡고 끌어내릴 정도로 공격적인 할인정책을 펼쳤지만 애초에 이런 전략이 통하려면 1. 자신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혁신적이라 경쟁자들보다 비용이 낮거나 2. 자본이나 규모가 월등하게 커서 출혈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하지만 쿠팡은 둘 다 갖추지 못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다는 점이 그들의 유일한 장점이나 지난 3년간 그들의 손실은 매출에 비례해서 늘어난 것을 보면 쿠팡은 그 장점을 전혀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는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애초에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본인들은 아마존이 목표라고 하지만 아마존의 수익 절반 이상은 클라우드에서 나오는데, 쿠팡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제쳐놓고 되려 아마존의 사업 중 가장 돈 안되는 물류에 집중하고 있는데다 그마저도 훨씬 다양한 경로로 자본을 조달할 수 있고 모회사나 계열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이마트나 롯데에게 밀릴 수 밖에 없다. 10년 뒤 쿠팡은 골드뱅크 처럼 한때를 풍미했던 회사로 기록 속에 이름만 남을 것이다. 물류계의 돈키호테여 안녕.


2. 테슬라

내가 테슬라에 탑승해 본 것은 불과 몇번 뿐이지만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 테슬라는 신박해보이는 패션을 파는 회사고, 샴페인 좌파들의 도덕적 우위로 타는 액세서리 카,  그 뿐이라는 것. 나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완전히 대체할거라는 데에 극히 회의적이지만(그만한 발전/축전/송전 능력을 갖춘 나라는 몇 없다. 게다가 탈원전과 전기자동차는 양립할 수 없다) 설령 그런 세상이 온다고 해도 그 미래는 테슬라의 것이 아닐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결국 규모의 경제를 반드시 갖춰야 하는 치킨게임이나 다름없는데 이제 겨우 연 50만대를 찍어내기 시작한 기업이 수십년간 매년 1000만대 가까이 생산해 온 TOP5와 단가/유통망/비용최적화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반도체나 휴대폰과는 달리 기계분야에서 국가간, 기업간의 역전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이 분야야 말로 경험과 데이터가 누적되어야 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전기차의 동력원은 다이슨 같은 청소기 업체도 뛰어든다고 선언할(도로 취소했지만) 정도로 기술적 장벽이 낮은데 비해 나머지 파트들은 전통적인 기계공업의 영역으로 후발주자가 그렇게 쉽게 역전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다. 투자만 때려박는다고 그게 되는 것이었다면 세계 자동차 시장의 거의 절반은 중국이 먹었어야 했다. 그 규모의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GM이나 폭스바겐, 도요타지 테슬라는 아닐 것이다. 테슬라가 연 2-5만대 정도만 생산하며 셀럽들의 진보 코스프레용 세컨, 혹은 써드카로 쓰일 땐 그 조악한 품질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누적생산대수가 50만대를 넘어서며 중산층들이 일상용 차로 테슬라의 핸들을 잡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내 생각에는 테슬라의 연간 생산량이 200만대를 넘어서면 품질관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대량으로 생산할 수록 일정한 수준의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 또 차량이 노후화 되면 진짜 품질수준이 드러날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테슬라가 픽업트럭을 공개하며 방탄성능을 테스트 한답시고 창문에 쇠공을 던지자 유리가 퍽 하고 부서지는 사건이 발생하여, 당일 주가가 폭락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하지만 이 회사에 대한 내 전망이 암울한 근본적 원인은 (그닥 쓸모도 없는) 미약한 방탄성능에 있지 않다. 기존에 양산모델들의 기본적 품질관리도 안되면서 꿈같은 차를 남들과 같은 가격에 출시하겠다는 그 과대망상에 있다. 전기모터의 토크로 굴릴 정도로 가벼우면서도 그렇게 싼 방탄소재를 개발했다면 테슬라는 승용차가 아니라 방산업체로 재탄생해야 한다. 이 차가, 그리고 일론 머스크의 야심을 뒷받침하는 것이 과학인지 망상인지 5년 안에 결과가 나올 것이다. 사실 이 회사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길은 완성차 제조를 그만두고 특허료나 걷는 것이었는데 그 마저 포기했으니 테슬라의 미래는 아예 없다.


3. 바디프랜드 (외 안마의자 생산업체들)

앞의 두 회사가 수익도 못 내면서 희망만 신나게 파는데 비해 안마의자 생산자들은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으니 같은 선 상에 두는 것이 어색할 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안마의자 생산업체들의 미래가 어둡다고 생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안마의자의 경제성에 있다. 안마의자는 최소 2.1제곱미터, 설치 후 집안의 가구배치나 동선을 고려한다면 최대 약 5제곱미터, 약 1.5평의 면적을 잡아먹는다. 서울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조만간 9억을 돌파할 것이고 이들의 평균 면적을 국민주택규모(84m2)라고 가정한다면 현재 안마의자를 사는 가구의 집값은 전용면적 기준으로 평당 약 3500만원이다. 따라서 안마의자를 놓으려면 약 5250만원(1.5평x3500만원)의 주택가격을 추가로 지불하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이를 연 3% 금리로 펀딩한다고 가정하면 매년 150만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하고 집값이 폭등할 수록 이 비용도 늘어날 것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주택수급은 소형보다 대형에서 두드러질 것인데, 안마의자를 편하게 두고 쓸 대형아파트의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안마의자의 수요도 곧 한계에 도달할 것이다. 과거에도 중산층이 이런 대형 사치재를 집안에 들여놓은 시기가 있었는데, 바로 90년대의 피아노였다. 당시 1기 신도시와 함께 대형평수 아파트들이 대거 공급되자 대형평수 프리미엄이 빠르게 내려가면서 집안에 피아노를 한 대쯤 들여놓는 것이 중산층의 필수조건처럼 여기지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imf 이후 집값이 폭등하자 큰 면적을 차지하는 피아노들은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각 가정은 이 사치품을 팔아치우기 바빴다. 안마의자들도 비슷한 운명을 맞이하지 않을까.

댓글 37개:

  1. 같은 지하자원을 태우더라도, 지하자원을 싣고 다니면서 태우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지하자원으로 만든 전기를 이용하는 전기자동차가 훨씬 효율적이라고 합니다. 전기 운송 효율이 워낙 높기 때문이겠죠. 사실 머스크가 유명해지기 전부터 진작 이 기점은 지났는데, 다른 장벽 때문에 전기차 상용화가 어렵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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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는 그 의견에 좀 회의적인게 전기에너지 자체의 효율은 높지만 축전, 송전이 까다로워 거기에서 유실되는 에너지를 고려하면 과연 전기차가 더 효율적일까 미지수네요. 몇몇 관련 논문들을 봐도 장기적으로는 효율적일수 있어도 당장은(보조금 없이는) 큰 차이 없다고 하고요.

      지금처럼 극소수의 전기차는 기존 전력수급에 별 영향을 안줄때도 보조금 없이는 전기차가 경제적인지 간당간당한데 모든 내연기관을 전기차가 대체한다면 송배전망 부터 모조리 확충해야할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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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진심으로 HHMM님의 글을 보고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는 지나가는 1인입니다.
      저는 전기차가 한국에선 안될거라고 보지만 맹지가 많은 미국같은 나라에선 성공할거라고 봅니다. 이미 태양광의 단위 발전 비용은 갈탄 수준 밖에 안됩니다. 문제는 지대인데 태양광 중심 마이크로 그리드가 퍼지면 송배전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이 됩니다. 잉여전력을 저장할 곳은 반드시 필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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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줄이니 전기차 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하지요. 지엠이 볼트를 손해보고 파는 이유가 내연자동차 생산 쿼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도 하고. 보조금 없어도 제대로 팔릴 수 있으려면 배터리 기술이 발전해야 할 텐데 화학의 특성상 IT같은 퀀텀리프가 이뤄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이브리드까지 포함해 내연기관의 시대는 생각보다 길지 않을까요.

    쿠팡은 롯데마트나 이마트는 커녕 지마켓도 말려죽이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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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11&aid=0003644628
    쿠팡, 외국인 인사 잇단 영입 왜?

    이 기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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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즈니스 모델이 글러먹은 회사를 비싸게 팔아치우고 싶은데 사줄 사람이 없으니 주식공개로 팔려나 보죠. 뭔가 좀 있어보이게 위아 코리안 아마존! 이러면서 나스닥도 타진해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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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짜잔! 현실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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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사람들의 일반적인 인식에 '그러나'를 시전하시는군요. 그런데 저도 이 글에 '그러나'를 꼭지를 달아두고 싶습니다.
    저도 위 기업들의 어두운 미래에 대해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 기업들은 맷집이 강합니다. 전망한 미래가 내년에 실현되면 좋은 전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버티고 버텨서 5년후에 실현된다고 하면 최종적으로 실현되더라도 좋은 예측이라고 하기 어렵겠지요. 테슬라와 쿠팡 모두 현금 떨어졌으니 이제 파산 끝~할 기업이 아니라 기업가치를 깍아가면서라도 어느정도 계속 자금조달이 가능한 회사라는 것이 더 현실적인 뷰가 아닐까요. 최근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발표하면서 10만원의 예약금을 받았는데, 이것도 아주 성공적인 자금조달이었지요. 쿠팡도 쪼들리고 있지만 티몬은 더 쪼들리고 있습니다. 티몬이 먼저 망해준다면 쿠팡은 다시 생명연장을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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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의견 감사합니다. 하지만 기업의 목적은 자금조달이 아니라 이윤을 내는 것인데 쿠팡은 티몬이나 마켓컬리가 아니라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망해야 이윤을 낼 수 있고, 테슬라는 GM과 도요타 그리고 VW가 망해야 돈을 벌 수 있습니다. 돈 못버는 회사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팔아서 연명하는건 오래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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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쿠팡이 지금까지 돈을 퍼붓기는 했는데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없을까요? 물류는 문외한입니다만 일정한 비용을 투자해서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그다음에는 물류비용이 일종의 고정비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요. 물류창고+트럭+기사인건비는 어느 단계에 가면 더 늘지 않을거고 그 비용을 초과하는 매출이익을 낼 수 있다면 수익 창출단계에 들어가지 않을지. 네트워크 완성되면 지금 미뤄놓은 제3자 물류도 다시 시작할거고 거기서도 이익을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그 고정비를 초과하는 매출을 발생시킬 때까지 버틸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긴 하지만요. 쿠팡도 그걸 보고 지금까지 계속 치킨게임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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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게 상식이지만 쿠팡의 할인가격 수준을 보면 경쟁 대기업은 물론이고 본인들도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나서 고정비 지출이 줄어들어 언젠가는 흑자를 봐야한다면 애초에 영업손실이 매출액에 비례해 늘지도 않았겠죠. 쿠팡은 그냥 잘못된 모델은 신나게 돌리는겁니다. 팡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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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위워크 투자에서 경영전략에 실수가 있었다고 인정한걸 보아 쿠팡도 같은 발표를 할날이 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소프트뱅크가 한국 유니콘에 투자한 금액도 매우 많던데 어느순간 팔아치울지가 궁금하네요. 딱히 재일교포라고 한국에 애정이 큰것도 아닌듯한데 지금까지는 소프트뱅크의 한국 투자는 한국 입장에선 실보간 득이 훨씬 크지 않았나 싶네요.

    근데 쿠팡은 애초부터 모델 자체가 글러먹었는데 왜 돈을 퍼붓는지 신기하긴 합니다. 손 마사요시가 이정도로 멍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요. 위워크는 좀 납득가는 부분이라도 있는데 쿠팡은 진짜 이해가 안되더군요. 슬랙,위워크 전부 나스닥 상장 한답시고 재미 못봤는데 쿠팡은 더 처참할것 같은데요. 기업가치 밑바닥으로 나올텐데 비전펀드에 더더욱 큰 이미지 손실만 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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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손정의 입장에선 아시아 물류기업들 쭉 투자해놨으니 한명의 위너만 나오면 된다 이런 입장일 수도 있죠. 아니면 과거 모국에 대한 애정을 담아 투자자의 돈을 쿠팡을 통해 한국인 각 가정으로 쏴주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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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전반적으로 동의합니다만 저는 안마의자에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밑에 제 생각은 가설적 측면에서 제기하는 것으로 사실 구매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 대해서 제가 면밀히 살펴보지 않았음을 미리 깔고 가겠습니다.

    저는 안마의자가 지금 30~40대의 세대가 아버지, 어머니 세대에게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효도의 현질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매의사 결정에 위와 같은 계산을 하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자이겠으나 현재의 구매 의사결정자, 의사결정 체계를 보면 그 고려 정도가 작을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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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리있네요, 특히나 자녀가 독립해서 거주가구원 당 평수가 늘어난 아버지/어머니 세대에게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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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항상 글 재밌고 유익하게 보고 있습니다.
    윗분 의견처럼 제 생각도 안마의자라는게 목돈으로 마련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 같습니다. 가격대도 다양하고 기능도 새롭게 나오면서 추가되니까, 예전의 김치냉장고 같은 느낌입니다. 요즘으로 치면 스타일러 같은 느낌이네요.
    테슬라는 잘 모르지만, 거대한 하나의 시스템을 바꾸는데에는 천문학적 비용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쿠팡 같은 경우는 잘 모르겠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저를 포함한 많은 동기들이 자취를 하면서 택배를 주문할 일이 있으면 열이면 열, 쿠팡을 사용합니다. 다른 택배사에 비해 빠른 배송, 저렴한 가격, 도착 인증 같은게 도드라지더라구요. 사실 락인되어서 이것만 쓰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로켓배송 회원제라는게 쿠팡이라는 회사의 존속여부에 도움이 될 정도로 재정적 지원이 되는지도 모르겠구요. 다만 현재 20대 사이에서는 택배하면, 쿠팡이 압도적인 시장 쉐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경제층이 아니여서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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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른 부분은 모두 동의합니다. 다만 쿠팡에 대해선 이런 비유를 들수 있겠네요, 카카오뱅크에서 만원짜리를 9천원에 팔면(혹은 1년 이자를 10% 주면) 모든 사람들이 돈들고 카뱅으로 들고오겠죠, 그럼 나머지 시중은행들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며 수익이 개박살날 겁니다. 카뱅역시 손실을 볼거고 이 손해는 늘어나는 예금(매출)액에 비례할거에요. 만원짜리를 구천원에 팔면 손님 몰리고 경쟁사들 손해보면서 본인은 팔리는 만큼 밑지는거죠. 20대 뿐 아니라 저희 30대도 쿠팡을 애용하지만 1. 소비자들이 모두 몰리는데 2. 경쟁자들이 다들 손실내고 3.본인도 매출에 비례해서 손실이 늘어나는 것을 보면 위의 비유와 동일한 사례같네요. 망하기 전에 쿠팡 많이많이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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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흘러들어온 유입종자입니다. 글 내용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어서 질문하고자 합니다. 제대로 물어볼데가 제 주변에는 별로 없더라고요.
    현재의 0.8대 저출산이 지속될경우, 2030~2040년 이후부터 국가 성장률에 심각한 악영향이 발생하여, 모든 사회보험,공공부조및 복지체계가 유지 불가능해지고, 정부가 파산하며, 심각한 경제위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어 국가 전체가 붕괴위기에 처할수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 주장에 동의하시나요?

    대충 이 주장의 근거가
    1.획기적인 기술발달로 생산성 향상이 없는한 저출산으로 잠재성장율 저하+고령화로 인한 복지부담증가. 따라서 현 사회보장체계는 유지 불가능.
    2.인구 감소에 따라 축소되는 경제규모. 이에 따른 경제위기.
    3.젊은층에 비해 압도적인 숫자의 노년층으로 인한 실버 민주주의, 그로 인한 젊은층의 반감 증가. 현 기술발달 추세로 볼때 미래에는 보통선거를 위시한 현행 민주주의체제 붕괴 가능성도 있음.
    4.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적어도 1000만, 많으면 2000여만 이상의 이민을 받게 될것인데, 이에 따라 사회 혼란, 이민자 극빈층들이 모인 슬럼이 형성되고, 범죄조직 증가와 인종갈등등 극단적인 사회적 갈등시작. 역시 민주주의에 위협.
    5.여러 요인들이 겹쳐 극한상황에 몰린 미래 대한민국은, 어느순간 "출산율 증가"를 국시로 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게 될 것이며, 이 과정에서 현대의 인권, 개인의 권리역시 제한될 가능성이 충분.
    6.위 상황들이 겹치고 겹칠경우,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자체의 존속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거의 저출산 디스토피아 뺨치는 주장입니다. 약간 맬서스트랩삘 나기도 하고.

    그런데 적어도 저출산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것 같지는 않고, 2010년 삼성산하 연구소에서 이민 1000만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것이나, 메갈리아 등장이후 2016년부터 진짜 곤두박질치는 출산율 추세를 감안해 볼때, 아주 신빙성이 없지는 않더라고요. 진짜 현실성 있는 주장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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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이민자들의 범죄율은 비슷한 소득수준을 가진 내국인 집단과 별 차이 없거나 되려 낮습니다. 큰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2. 출산율은 소득도 생활비 수준도 아닌 인구밀도와 가장 큰 연관이 있습니다. 출산율 낮아지고 인구밀도 줄면 출산율 다시 오를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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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1. 쿠팡은 사실 국내에서 어쩌냐보다 손정의 비전펀드가 잘되냐 안되냐에 달려있다고 보는데 이건 일단 그렇게 잘 안되고 있지만 미래는 모르죠 뭐.
    2. 테슬라의 경우 갬성을 파는 회사는 맞지만 기술력이 아예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규모가
    글로벌 기업으로 보기엔 매우 작은 회사이기 때문에 브랜드값 불린다음 기존 자동차 회사에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보입니다.
    3. 안마의자는 큰 관심은 없지만 어차피 노년기 대상 효도상품이라 당장 집이 좁아서 문제가 될 확률은 좀...아마 이게 큰 문제가 되면 쇼파형 안마의자같은거 나오겠죠 집이 좁아도 쇼파는 놓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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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손정의도 아마 2023년인가 이후로는 지원 끊겠다고 했을겁니다.
      2. 테슬라가 가진 기술력은 쉽게 따라잡힐 수준이고 특허 공개하면서 그나마 있던 문턱도 사라졌죠.
      3. 네 그럴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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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글 잘봤습니다
    애초에 양적완화가 없었다면 머스크가 다각적 사업을 꿈도 못꿨을겁니다
    지금 벌린 일만해도 하이퍼루프, 뉴로링크, 스페이스X
    그 어떤 기업도 성공하지 못했죠
    양적완화의 최대 수혜자는 금융업 종사자도, 미국도 아닌 일론 머스크 개인인 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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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1,2번은 크게 공감하지만 3번은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침대 같은 가구를 보면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걸 평당 수천만원의 기회비용을 계산하면서 들여놓지는 않지요...가구가 점유하는 면적을 소비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해당 면적의 가치(쓰임새)를 높힌다는 개념으로 보면 바디프랜드 같은 제품들도 어쩌면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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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침대는 필수재지만 바디프랜드는 사치재니까요. 하지만 인간 자체가 사치하는 존재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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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이 글을 쓰신 이후로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데 왜 신작이 안나오나요? 빠른 신작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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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기도 한참 랠리를 달린 후에 조정기가 오는 것 처럼 평소보다 많이 쓰신 만큼 쉬는 타이밍이 아니신가 싶습니다. 옛날 글부터 정주행도 몇번을 해보니 해가 갈 수록 쓰시는 글이 늘어나는 것도 있지만 올해 특히 11월 달은 유난히 많이 쓰신 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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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러게요 그런데 너무 뻔해서 제가 말을 더할게 그다지 없었기도 했고 연말이라 키보드보다 술잔을 잡는 시간이 더 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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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더러운 외압이 있었다면 본문에 v를 추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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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외압은 없는데 술자리가 많아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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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제가 쿠팡에서 지금 단기알바중인데

    한 센터에 80명 관광버스 10대 이상 매일 주간 야간 교대로 운영하더라고여.

    그럼 80×7×2×10 이라 치면 약 1억원이 매일 나가는데

    이게 물류센터가 자동화가 많이 안되어있더라고여 그럼 센터가 한 곳이아니라 최소 8군데 이상일텐데 그럼 매일 8억이 나가는거같더라고여 자동화하는것보다 인건비로 하는게 더 값이 싸고 사람을 이용하는게 자동화보다 유지비용이 더나아서 자동화를 안하는걸까요??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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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관광버스가 최소 40인승이네요 그럼 매일 약 4억원이 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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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람들이 가끔 오해하는게, 인간의 노동력은 어떤 기계들보다 쌉니다. 최저임금이 도로 6000원이 되면 키오스크 대신 인간을 쓰는게 싸겠죠. 말씀하신 바도 그런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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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시간이 매우 오래 지난 시점에서 전 1 동의, 2 반대, 3중립입니다. 요즘도 글과 비슷한 스탠스를 가지고 계신지 한번 여쭈어 보고 싶네요. 저도 19년즈음엔 그렇게 생각했었지만, 그해 연말쯤 테슬라의 상당한 기술적 우위를 말씀해 주신 분이 계셨고 완전 맞말이라 생각이 180도 바뀌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주가상승이 엄청났었죠. 돈이 없어 못샀었는데... 단지 주가의 문제만이 아니고 저는 테슬라가 기술적 우위가 상당하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지금은 대세가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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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전히 생각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테슬라의 절대적 기술적 우위는 인정하지만 그 영역은 따라잡는데 아주 오래 걸리는 분야는 아닙니다. 더 많은 빅데이터를 축적하고 자본력을 투입하는 회사라면 따라잡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테슬라가 자율주행이나 전기차 관련 특허를 생산하는 회사로 개편했다면 전기차의 퀄컴이 됐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다른 완성차를 따라잡기 힘든 부분은 전통적 제조업의 생산제조라인입니다. 테슬라의 생사는 하이테크가 아닌 저마진 고효율 대량생산에서 갈릴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몰락하는 그 날까지 테슬라는 기술적 우위를 어느정도 유지될거라 믿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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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거의 5년이 지난 시점에도 테슬라의 생각이 동일하실까 궁금합니다. 테슬라 말고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차로 이익을 내는 회사는없는것으로 알 고 있습니다. 말씀하신거와는 반대로 오히려 전기차 분야에서 독보적인 고효율 생산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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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 생각은 윗 댓글을 쓸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만 지난 5켠간 테슬라 주가는 8배가 올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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