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5.

인플레이션 생존법

투자에서 가장 확실하게 수익을 내는 방법은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하고 고평가 된 자산을 매도하는 것이다. 단언컨대 그보다 더 확실하게 장기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투자법은 없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람의 뇌는 반대로 작동한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사회적 동물인지라 우리의 오감과 이성은 주변 개체들의 편향에 쉽게 오염되기 마련. 따라서 우리의 뇌는 대중이 사는 것을 쫓아 사도록 작동한다. 하지만 모두가 매입한 자산은 역설적으로 가장 비싼 자산이다. 따라서 시장에서 모두가 웃는 날은 지속되기 어려운 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의 시대*를 견뎌낼 투자법을 찾고 있지만 어쩌면 그 해답은 그들의 주식 호가 창에 있지 않을지도 모른다. 현재와 재정/국제정세가 상당히 유사했던 1960년대의 주식시장을 되돌아보자. 한국전쟁 종전 이후 미국의 주식시장은 15년간 약 3.7배 상승하며 연평균 11%의 수익을 가져다주었지만 그 이후의 15년 동안 조금도 오르지 못하며 예금만도 못한 투자수익률을 가져다주었다. 되려 고점에서 42%나 하락하기까지 했으니 무척이나 형편없던 투자였던 셈이다. 

1960년대 후반 이후 S&P500 주가
물론 역사가 똑같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이다. 근대적인 통화정책이 태동한 이후 중앙은행과 경제학자들은 1970년대와 같은 스태그플레이션을 어떻게 피할 수 있는지 오래 연구해왔으니까. 하지만 분명 유사점도 존재한다. 국제질서가 실리가 아닌 이념으로 재편되기 시작하고 정부가 재정을 과도하게 확장하는 것, 환경규제가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사실 등. 나야 태생부터 본업까지 투자로 먹고사는 투기꾼 인지라 계속해서 주식시장을 바라보고 투자를 지속하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주식은 소망했던 것만큼의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들은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까. 노동소득에 집중해야 한다. 가장 훌륭한 투자기회는 대개 오늘날 저평가 된 자산들 중에 있다. 그리고 노동이야말로 지금 가장 저평가 된 자산이다. 자산 시장의 랠리로 사람들은 자신의 임금소득을 가볍게 여기고 있고 지금은 일반 대기업뿐 아니라 전문직 직종의 지인들까지도 본업보다 투자에 몰두하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지속되면 현재 크게 오른 몇몇 자산들의 요구수익률은 크게 재조정될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을 쫓아가는 자산과 그렇지 못한 자산 간의 명암이 크게 갈릴 것이다. 반면 우리들의 임금은 인플레이션을 착실하게 따라갈 것이다. 여러 인플레이션 중에서 중앙은행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바로 wage-price spiral로 인한 인플레이션인데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는 증거들이 여럿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저학력/저임금 계층의 임금이 고학력/고소득층의 임금보다도 더 빠르게 오르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 노동시장의 공급 부족으로 이런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10년 전의 삼성전자 대졸자 초봉과 오토바이 배달부의 임금격차가 어떻게 변했는지 생각해 보자) 이를 설명하는 여러 가설들이 있지만 나는 가장 큰 원인은 중국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과 노화에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이 경제를 개방하면서 무려 15억 명이나 되는 값싸고 숙련된 노동자들이 세계로 쏟아져 나왔고 이런 노동시장의 변혁은*** 이후 세계가 낮은 인플레이션을 누릴 수 있는 여러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하지만 중국의 노동시장은 더 이상 값싸고 젊지 않다. 그리고 여러 나라에서 시작된 반이민 정책은 노동시장의 비용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따라서 당신 앞에 놓인 여러 선택지 중에서 가장 저평가되었으면서도 유망한 자산은 바로 노동이다. 모두가 퇴근 후 주식 스터디에 나서고 새 ICO를 검색하고 전혀 모르는 지역으로 임장을 다닐 때 자신의 노동 수익률을 높이는 데에 시간을 쓰는 것이 인플레이션의 시대를 살아가는 가장 합리적인 투자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경쟁자들이 고과와 승진을 포기하고 해외 주식 창을 켤 때 당신은 실적을 내는데 집중하고 승진하고 연봉을 높여야 한다. 특히나 젊은 층은 현재 자산보다도 미래소득이 더 큰 데다 동년배 경쟁자들이 회사에서의 노동을 가볍게 여기기 때문에 더욱 그래야 한다. 1960년대와 같은 시대가 반복된다면 인플레이션을 가장 정직하게 따라가는 것은 바로 당신의 월급명세서가 될 것이다. 

워런 버핏은 가장 위대한 투자자들 중 하나이다. 단기간에 그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린 사람은 수도 없이 많지만 무려 반세기에 걸쳐, 또 고작 수백 달러의 투자금부터 수백조에 다르기까지 지속적으로 수익을 낸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전례 없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믿던 시기마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낡은 투자법을 평가절하했지만 버핏은 살아남아 여전히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고 있고 한때 그를 퇴물이라고 부르던 헛똑똑이들은 어느새 사라지고 말았다. 그가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한 초과수익을 낼 수 있던 데에는 지독하리만큼, 때론 지루하리만큼 원칙을 따르는 지키는 투자를 지속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지난 주주총회에서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인플레에 대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기술을 갈고 닦는 것입니다. 돈과는 달리 그런 기술들은 인플레이션으로 가치가 하락하지도 않고 달러의 가치가 어떻게 변하던 간에 그 노동력에 대한 수요는 항시 존재할 것 입니다"

나는 트레이더지만 정작 블로그를 통해 어떤 투자에 반드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던 적은 몇 차례 되지 않는다. 2015년에, 그리고 문재인 집권 초기에 한국 부동산을 사라고 했던 것. 그리고 코로나 직후 최대한의 레버리지로 자산을 매입하라고 권했던 것. 그리고 2021년에도 그를 유지해야 하지만 4분기부터는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 등 단지 몇 차례에 불과하다. 물론 세부적으로는 틀렸던 것들도 많다.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을 바꾼 것도 그렇고, 또 테슬라처럼 전망을 바꾸지 않았지만 (적어도 현재까지는) 완전히 엇나간 것들도 있다. 하지만 경제 사이클의 큰 흐름에서는 대체적으로 맞는 쪽에 서 있었기에 여기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겠지. 그리고 그때와 같은 확신으로 이렇게 권한다. 

"당신이 현재 가진 투자자산이 미래소득보다 작다면,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자산배분에 많은 시간을 쓰는 것보다 버핏의 조언을 듣는 것이 올바른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인플레이션의 시대를 재차 강조하는 탓에 오해할 수 있지만 상당히 높은 확률로 미국의 CPI는 이번 상반기에 정점을 찍고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8.5%에 달하는 CPI가 반토막이 나서 4%대를 기록한다고 인플레이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인플레이션의 시대란, 경제에 내재된 인플레이션의 압력을 둔화시키기 위해 상시 고금리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시대를 의미한다. 2010-20년의 평균 인플레이션이 1.8%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향후 10년 평균 인플레이션이 3%, 혹은 그 이상을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은 장기금리 역시 과거의 평균을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을 암시한다.

**연준은 해당 내용을 부인했다

***거기에 중국을 필두로 한 개발도상국의 막대한 투자가 과거 낮은 인플레이션의 근본적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가 늘 장기적 가치투자로만 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때론 자신의 명성이나 자본을 이용해 투자하는 대상에게서 가혹할 만큼의 수익을 얻어내기도 한다. 

댓글 38개:

  1. 선생님 안녕하세요
    운좋게 2년전에 산 집이 수익이 많이 났습니다. 수익이 난 집은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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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주용으로 사신 거라면 그냥 가지고 계신게 맞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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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항상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즐거운 어린이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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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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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답글
    1. 조건이 하나 더 추가되면 좋을것 같아요 "대체 불가능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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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녕하세요. 처음으로 댓글 남깁니다.

    꽤 오래전 우연히 인터넷 모게시판의 링크를 타고 들어왔다가, 어느덧 4년째 선생님의 글을 열심히 구독하고 있는 한 사람입니다. 아마 이 블로그의 모든 포스팅을 전부 정독한 몇 사람중 하나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 글에 작가가 꿈이었다고 말씀하셨던 것 같습니다. 적극 공감하는 바입니다만, 그것은 단지 글솜씨,글재주때문은 아닐 것 같습니다. 제가 선생님의 글을 보면서 기분 좋아지는 이유는 선생님이 전개하는 논리와 이성적인 판단 근거, 그리고 그걸 알기쉽게 풀어내는 적절한 예시와 경험담, 본인의 개인적인 생각을 작성하지만, 누군지 모르는 구독자를 위한 적당한 의식과 배려, 깊은 속마음을 전부다 오픈하지는 않지만, 말하고 싶은 의도는 전부 담겨있는 세련된 표현방식 등등 때문일겁니다. 뭔가 더 표현하고 싶은데, 이것이 저의 한계인듯 하군요. 여튼, 보다 넓은 시야, 내가 느끼지 못하던 핵심을 알게해주는 의견,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멋지게 제대로 표현해주는 글들을 보게되면 정말 기분이 상쾌하고 좋아집니다.

    지금까지의 글을 쭉 보아오면서, 언젠가 경제/투자와 관련된 진짜 "우려"와 "걱정"의 메세지가 올라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 메세지를 기다린건 아닙니다만, 언젠가는 파동의 변곡점이 올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글을 보니 문득 댓글을 남기고 싶어지게 되는군요.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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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극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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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선생님. 감소하는 인구, 낮은 노동생산성, 한국은행의 보수적인 통화정책 등을 보면 결국에는 우리나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인프라 투자와 같은 재정정책밖에 보이지 않는데 다른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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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게 했다가는 제2의 4대강사업으로 여론 선동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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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2019년 이전 정부가 과도하게 균형재정에 집착한다고 비판했고 작년에는 한국은행이 제대로 된 포워드 가이던스 없이 뜬금없이 금리를 올린다고 비판한 적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경제상황이 그때와는 매우 다릅니다.

      한국은행은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맞고 또 정부는 점차 재정지출을 줄여나가야 합니다. (동시에 감세도 추진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경제에서 정부의 역할이 지나치게 비대한게 문제라 민간의 영역이 줄어드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노동생산성은 결코 낮지 않습니다. 자영업으로 대표되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지 못한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만 기형적으로 낮을 뿐이죠. 서비스업으로의 대기업 진출을 장려한다면 해당 분야의 노동생산성도 빠르게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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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렇군요. 단기간내에 많은 상황이 변했는데 다소 놓쳤던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ㅠㅠ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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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4대강을 할수 밖에 없어던 이유는, 노무현정권에서 건설사에게 줄 돈이 많아서 명분을 찾은거임 그러면서 4대강은 농민들을 지켜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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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처음 듣는 생경한 정보인데, 건설사에 줘야할 돈인 무엇이었고, 4대강은 어떻게 농민들을 지켜주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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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트위터 검색하다 우연히 선생님 글 알게 되었네요 좋은내용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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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선생님 비트코인에 대한 관점을 바꾸신 글이 있으셨는지요? 저는 오태민 작가님의 비트코인 지혜의 족보를 읽고 관점을 완전히 새로 갖게 되면서 탐구중인데 강추드립니다 선생님께서도 뭔가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책일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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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17년도에 비트코인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쓰셨는데 뷰가 어떻게 바뀌셨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오늘 루나가 폭락한걸 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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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트코인과 루나는 완전히 다른 체계입니다 btc는 붕괴가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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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생각보다 오래 살아남을것 같아요 제 전망을 수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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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저희 같은 일반인이야 본업에 충실한다지만 금융기업이나 선생님 같은 트레이더들은 이 시기를 그럼 어떻게 보내시나요? 문득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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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트레이딩은 트레이딩대로, 투자는 투자대로, 그리고 노동은 노동대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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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본문 요약: 워렌버핏이 말한 것처럼 S&P에 투자하기보다 노동생산성을 높여라

    워렌버핏: 유산 중 9할을 S&P 종목에 투자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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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본문과 워런버핏의 의도 둘 다 이해를 못하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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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ㅋㅋㅋㅁ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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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안녕하세요 선생님, 예전부터 블로그에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지금 가장 저평가된 자산이 노동이라는 관점 잘 배웠습니다.

    저는 작년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한 사회초년생입니다. 아시다시피 최근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가장 임금이 빠르게 오른 직군 중 하나입니다. 이 포스팅을 보고 든 생각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도 지금 저평가된 노동력일까? 하는 생각입니다.

    지난 몇년간 낮은 금리로 인해 IT스타트업쪽에 버블이 꼈고, 이게 개발자의 임금상승을 이끌었다고 생각합니다. 향후 금리상승기에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보수적으로 변하면 자연스레 개발자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고, 앞으로는 다른직군에 비해 임금상승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스타트업쪽에서의 수요는 줄어도 전통산업에서의 IT수요는 늘어나서, 균형이 맞춰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혹시 선생님께서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라는 직군의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고견을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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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죄송합니다.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제 지식이 너무나 짧아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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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Insightful as always...
    취업 후 주식 같은 금융 뿐만 아니라 본신의 능력도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이 글은 한달 전에 보고 오늘 또 봐도 맞는말이라 계속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 블로그를 처음 접했던 게 선생님이 병신오인방을 연재하셨던 시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회에 나온 지 1년 정도 되었지만 그간 제가 어느정도 성장이 있었는지 종종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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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밝은 앞날이 펼쳐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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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주제와 상관없는 내용이지만, 작은 바램이.있다면 언젠가 tqqq sqqq 레버리지의 미학에 관해서도 다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론상 spy100보다도 upro 33%포트폴리오가 횡보만 피하면 압도적퍼포먼스를 지니는 것이 신기할 나름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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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테스팅상의 결과가 앞으로도 건재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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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당연히 상승하는 자산을 3배 더 많이 사는 것은 1배 사는 것보다 낫지요. 하지만 그 비용이 없지는 않습니다. 소비자들이 보는 레버리지 ETF 안에는 여러 비용들이 내재되어있는데 그 비용을 고려한다면 그냥 대출을 받아 더 사거나 선물을 사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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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위 댓글 작성자랑 다른 사람인데, 혹시 레버리지 etf보다 대출이 낫다는 것은 어떻게 나온 결론인지 여쭤볼 수 있을까요.
      대다수 레버리지 상품은 보수율이 1% 약간 아래니까 배당을 받지 못하는 것을 고려해 몇 퍼센트를 더한다 해도 대출금리보다는 상당히 싸지 않은가요? 저의 상식으로 생각해보아도 개인이 받는 대출에 비해 거대 기관이 (future swap의 형태로) 받는 대출의 이자가 싼 것이 맞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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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레버리지 ETF 안에 내재된 여러 비용 중에는 변동성에 대한 비용이 가장 큽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제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쉽게 정리한 분들이 여럿 계시니 한번 찾아보셔도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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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증폭된 volatility drag에 대해 말씀하는 것인가요? +50%하고 -50%하면 여전히 -25%라는 원리가 레버리지를 쓰면 더 강력하게 나타나기는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그냥 log를 씌우지 않아서 벌어진 개념상의 착오를 돈을 잃은 것으로 착각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논문에서는 보통 주식의 변동은 lognormal 분포라고 가정하던데 금융업계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레버리지를 사용하면 장기 수익의 기댓값은 b배보다 더 많이 늘어납니다. 사실 복리의 원리에 의해서 당연한 것이겠지요. 다만 실제 확률분포변수에는, 많은 경우(횡보장)에 b배보다 아래지만, 상승장에 폭발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장에 적어도 자산이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게 해준다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앞의 경우가 더 부각되어 장기 투자하면 녹는다는 오해가 생겨난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비용은 "손해"라기보다는 "보험"이라고 보는 편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요. 레버리지 etf의 장점이 그것을 충분히 상쇄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제랑 관련도 없는 글에 이렇게 길게 달아 죄송합니다. 주변에 이런 질문을 드릴 사람이 마땅치 않아 이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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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네 맞습니다. 착시가 아니라 실제로 지수가 횡보할 경우 현물 주식이나 선물과는 달리 수익률이 낮아집니다. 선물로 하시면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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