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7. 13.

불쾌한 인플레이션의 시대

*중요한 내용을 급하게 작성하느라 비문이 많고 생략된 부분이 많아 몇몇 부분을 수정하여 다시 업로드합니다. 또한 본문을 읽기 전 슈로더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의 글(링크)을 참고하기를 권합니다. 비록 2년 전에 작성된 칼럼이지만 그가 지적하는 1960년대와의 특징은 당시보다 현재와 더 가깝습니다.


지난 한달간 거의 글을 올리지 못했던 것은 앞으로의 시장에 대한 전망이 정리되지 못해서, 구체적으로는 전망은 정리되었지만 투자방법을 정리하지 못해서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향후 장기간 세계가 저성장을 동반한 인플레이션, 어쩌면 스테그플레이션에 가까운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현재의 현상이 1960년대 중반 저금리가 끝나갈 무렵의 세계경제와 너무나 유사하기 때문이다. 

1930년대 대공황은 금융시장과 당시 시민들의 삶뿐 아니라 경제학에도 커다란 도전이었다. 때맞추어 등장한 케인즈라는 걸출한 학자는 급격한 불황으로 수요가 위축되었을 때 정부지출을 늘려 벗어날 수 있다는 해결책을 제시했고 미국은 그 처방을 충실히 따랐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난 뒤, 대공황과 같은 급격한 수요의 급감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비했고 일부 부침이 있긴 했지만 비극은 되풀이되지 않았다.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세계대전에서 나치와 일본을 쳐부수고 명실공히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다는 미국의 자부심은 어떤 불황도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자만을 낳았고 국민들 역시 그런 정부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정치인과 유권자들은 불황이 닥칠 때마다 계속해서 과도한 재정지출에 의존했고 전체 경제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률은 전례없이 낮았으며 이에 연준은 극도로 낮은 금리를 유지하며 연방정부의 채권발행을 간접지원했다.

연방기금금리

미국 CPI
하지만 우리의 역사에서 종종 황금의 시대는 예고없이 종말을 고하곤 한다. 그리고 그 시대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벨 에포크가 그랬듯이. 60년대 하반기에 들어서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기 시작했고 이와 같은 신호를 무시하기 어려웠던 연준은 점차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다. 대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것은 호경기인 경우가 많아 금리가 올라도 시장과 성장률이 하락하지 않는데, 인플레이션 없는 성장기를 보낸 끝에 낮은 성장을 동반한 인플레이션의 시대가 들어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1970년대의 스테그플레이션을 두차례의 오일쇼크 때문이라고 기억하지만 이미 오일쇼크가 시작되기 전에도 미국에서는 분명 스테그플레이션의 압력이 가중되고 있었다. 세상에 언제 어디서든 널리 통용되는 황금률은 많지 않은 법인데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지출확대가 만병통치약이라고 믿었고,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는 그 믿음을 산산히 부수며 시작되었던 것이다.

이후 학자들이 내린 진단을 간단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정부의 지출은 민간에 비해 비효율적이라 정부의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 생산성을 해치는 단계에 이르른다고. 이는 경제를 위축시키면서 물가의 상승을 가져오는 스테그플레이션을 촉발한다는 것.

그리고 이런 현상은 놀랍게도 현재와 매우 유사하다.

과거 70년대의 스테그플레이션은 두가지 트라우마를 남겼다. 첫째,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둘째, 큰 정부에 대한 두려움.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래 이어진 디플레이션은 첫번째 두려움을 망각하기에 충분했고 코로나에 대한 대중과 정부의 공포는 두번째 두려움을 마비시켰다. 놀랍게도 코로나 아래서 신용위험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는데 최소한 생명의 위협은 없었던 08년의 위기가 얼마나 많은 기업들을 도산시켰는지를 감안하면 우리는 상당히 평온하게 위기를 넘긴 셈이다.(3월의 몇주를 제외한다면) 하지만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 출발한다. 올해 상반기에 우리가 보았던 정부와 중앙은행의 예외적인 대응책들이 우리의 새로운 기준점이 되었고 다시 불황이 찾아와도 정부와 유권자들은 비슷한 방식으로 경제적 고통을 회피하려 들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정부 부채가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각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수준을 넘어 조장할 수 밖에 없다. 최근 한국 정치권에서도 대규모 추경으로 인한 재정악화에 대해 찬반논란이 있었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선방한 축에 속한다. 미국은 이미 GDP의 10%가 넘는 재정지출 외에도 다른 여러 지원프로그램들을 가동, 혹은 준비중이며 재정건전성의 첨병으로 여겼던 독일은 금융지원을 포함 GDP의 30%가 넘는 프로그램을 운용중에 있다. 물론 이 수치는 상반기에 발표된 대책만을 집계한 것으로 하반기에 경제둔화가 지속되거나 우한폐렴의 2차확산이 시작된다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경제성장률이 2010년 이전의 속도로 회복하지 않으면 이 수치가 가까운 미래 안에 개선될 가능성은 아예 없기에 정부가 다시 재정건전성을 회복하는 유일한 방법은 인플레이션으로 부채를 태우는 길 밖에 없다. 

여기에 두가지 부수적인 사건은 이 인플레이션이 성장에 따른 부수물에 그치기보다, 우리가 70년대에 본 것과 같이 매우 불쾌한 인플레이션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하나는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리쇼어링 정책, 또 하나는 코로나로 인한 생산라인의 다변화. 리쇼어링은 순전히 정치적이고 경제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대중의 요구로 이루어졌지만 후자는 코로나로 인해 생산라인에 타격을 입은 기업의 전문가들이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는데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들이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모든 인간은 방금 겪은 사건을 과도하게 평가하기 마련이니까. 이 두 요소는 앞으로 우리가 마주한 인플레이션이 공급측면에서도 시작될 것을 암시한다.

금값으로 환산한 S&P500 지수

새로운 시대에는 구시대의 투자법이 독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중후장대가 그룹의 미래라고 믿었던 두산이 그러했듯이. 따라서 나는 앞으로 다가올 10년은 IT와 같은 테크주식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심지어 주식의 시대가 될 것인지도 확신하지 못하겠다. 과거 1970년대의 사례를 보면 골디락스의 시대가 끝나며 금값으로 환산한 주가지수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다시 전고점을 회복하는데 거의 3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스테그플레이션의 시대에서는 주식이 금이나 은, 유가, 부동산과 같은 현물을 이기지 못한다.

마크 트웨인은 말했다. 역사는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지만 운율은 반복된다고. 분명 미국의 주식시장이 오랜기간 상품시장을 언더퍼폼한 시기는 굵직한 현대사들과 겹친다. 석유파동, 베트남전쟁, 케네디 암살, 브레튼우즈 체제의 종말, 미중수교 등. 하지만 우리가 마주한 미래에 그런 비극적이고 충격적인 사건들이 예정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정부부채에 과도하게 의존하기 시작하는 정치인들과 유권자는 우리가 70년대와 비슷한 운율을 따를 것이라는 미래를 암시한다. 

무엇보다 올해 말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재선에 실패하고 큰 정부를 지향하는 민주당이 집권한다면 이와 같은 추세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60년대 말-70년대에 명목금리가 인플레이션의 속도를 쫒아가지 못했던 것 처럼 디플레이션의 시대에 너무나 익숙한 세계의 중앙은행장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제때 대응하지 못할 것이며 대응하려 해도 방대해진 정부부채가 그들의 어깨를 짓누를 것이다. 

인플레이션은 이미 우리를 덮치기 시작했으며 오랜 가뭄 끝 단비처럼 세계는 그를 반길 것이나 그것이 불쾌한 인플레이션의 시대로 이어지는 이정표였다는 것을 바로 깨닫지는 못할 것이다. 이 시기에 확실한 투자는 하나다. 바로 최대한 현금을 숏치는 것. 인플레이션의 초입에서는 당신이 무엇을 사는지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많은 빚을 냈는 지에 따라 수익이 정해지고 당신의 근로소득이 휴지가 되는 것을 겪을 것이다. 그렇게 인플레이션의 초반부를 지나고 나면 이윽고 하반기가 시작될 것고 시대의 막바지를 향해 달릴수록 각 중앙은행들이 뒤늦게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는 것을 겪을 것이다. 디레버리징의 시대가 오겠지만 그 시기를 완벽하게 맞춰 적응하는 투자자는 극소수에 불과하니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가 레버리지된 채 새로운 후반전을 맞이하겠지. 그제서야 투자자들은 자신이 어떤 자산을 샀는 지에 따라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이, 더 나아가 자신의 생사가 엇갈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댓글 36개:

  1.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에도 그가 보호무역, 쇄국을 지향하는 게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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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말씀하신대로 과거와 유사한 흐름이 펼쳐진다면

    1. 스태그플레이션이 닥칠 것이고
    2. 중앙은행은 고통스럽지만 인플레를 잡기 위해 고금리정책을 펼 것이고
    3. 안그래도 저성장인 시기에 금리마저 압박하니 심각한 경제불황이 지속될 것이다

    라는 얘기가 되겠군요..
    경제학 교재에서나 배웠던 일을 현실에서 겪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니 무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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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쌓아놓은 부채때문에 금리인상을 못해서 인플레를 막을 수 없게 된다는 것 아닐까요?

      어쩌면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더욱 어두운 미래가 다가올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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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EU의 예정된 해체, 중국/러시아/터키 신연합,
    파이브아이즈를 제외한 자유진영 이탈...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 못하지만,
    기존의 질서가 파괴되는건 피할 수 없겠네요..

    공화국-경제 위기-독재-전쟁이란 도돌이표는
    과연 이번 세계화 세대에서 끝이 날까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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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현금을 숏치는 방법 중 추천해주실만한 방법이 있을까요?
    부동산은 단위가 커서 개인적으로 접근이 좀 어렵습니다.

    주식과 금 둘 중에 하나를 보자면 후자에 비중을 두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얕은 지식으로 금 투자에 접근 가능한 방법을 나열해보자면,
    현물은 부가세가 우려, ETF는 선물 추종에 따른 비용(롤오버 등), 골드뱅킹은 매수/매도시 수수료가 있어
    KRX금시장이 가장 나아보입니다.

    현금 숏에 대한 혜안을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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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현금을 공매도한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찾아보니 주식을 공매도라는 것은 가지고 있지도 않은 주식을 팔겠다는 주문을 걸고 떨어지면 사서 그 판다 주문을 상쇄해서 결국 하락세에 베팅한다는 거 같은데 현금을 공매도한다는 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 금이든 부동산이든 뭐든 간에 현물을 산다는 뜻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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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자 그대로 현금을 공매도한다는 뜻이 아니라
      명목가치로 묶여있는 자산(채권 등)이 아닌, 실질자산을 보유하라는 말씀이겠죠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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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현금가치의 하락에 베팅하란 이야기죠. 종이쪼가리가 될 현금 들고있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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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귀중한 인사이트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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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막연하게 생각하던 뷰가 명확해지는 느낌이네요... 언제나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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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역시 최고는 부동산이겠네요 실물자산일뿐만아니라 시장이 크고 임대로 수익도 낼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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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선생님의 메소라는 글부터 시작해서 꽤 오래 글을 본 독자? 입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나서 살고있는데 크게 성공하려면 미국에 가야만 할거라는 막연한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군에 입대후 늦게라도 미국에 대학을 갈까 생각중이어서 코로나 사태부터 주식을 시작해서 열심히 시드를 불리고있습니다. 선생님의 글을 귀감으로 삼으며 열심히 주식책을 읽고있는데 선생님께서 혹시 책을 좀 추천해주실수 있나요? (ps.글 너무 잘 읽고있습니다 건강하세요!)또 선생님은 한국주식에 비중을 많이 두시나요 아니면 미국 주식에 비중을 많이 두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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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전에 올린 글인데 그걸 기억해주셨네요. 당시 너무나 많은 댓글이 달려 제가 이에 답변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학생이라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이론과 기초 수업에 집중하세요. 그리고 영어. 사회 나오면 배우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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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선생님 간만에 쓰신글 잘 보았습니다 무서운 세상이 도래하겠네요 열심히 벌고 열심히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게 살길이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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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코로나 변수가 만들어낸 약 2년간의 시간, 인플레의 초반기에 최대한의 금융자산을 확보하고 후반부에는 디레버리징, 실물자산 비중을 올리는 전략으로 '대응'해야 할 듯 합니다.
    또다시 '오일쇼크', '구제금융'을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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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스티븐 킹의 1970년대 단편을 보면 우울함이 뚝뚝 비처럼 떨어지는 분위기로 숨이 막힐 것 같은데, 그 때가 다시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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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훌륭한 인사이트 입니다. 브리지워터 유튜브에도 최근에 비슷한 내용으로 인터뷰가 올라왔었지요. 앞으로 10년동안은 정말 정신 바짝차리고 자산 배분 잘 하여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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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안녕하세요 저 시기에 관련된 공부를 하려고 할때 추천해주실 책이나 자료가 있을까요? 조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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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책은 찾아보지 못했고 여러 리포트들이 있으나 여기에 공개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혹시 관련 책을 찾으시면 저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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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좋은 글 감사합니다 벌써 다음글이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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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주인장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바쁘시겠지만 뭐하나 여쭤봐도 될런지요? 일각에서 얘기하는 달러 약세를 동반한 신흥국 버블에 대해서는 어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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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신흥국 버블이 생길거란 말인가요? 터질거란 말인가요? 후자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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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선생님 금도 좋지만 상승여력은 은이더 좋지않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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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윗 댓글에 답변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글에 서술한 것 외에는 더 말씀드리기 어렵거나 곤란하거나 혹은 제 생각이 정리되지 못해서 그런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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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부동산 관련해서 새로운 글들 기대해봐도 될까요? 최근 부동산 주제를 뜸하게 다루시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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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계속 폭등할겁니다. 맨날 똑같은 소리 하는 것 같아 안쓰는 중인데 혹시 전망을 수정하게 되면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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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감사합니다 글 너무 잘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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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선생님! 선생님의 글을 읽고 50년대에서 80년대 연방정부의 부채에 관한 차트를 찾아보았습니다.
    70년대 gdp대비 부채는 의외로 건전(?)한 수준이었습니다... 오히려 2차세계대전 여파로 엄청나게 증가한 부채비중이 80년대까지 쭈욱 극적으로 줄어들었고 그 이후 지금까지 증가일로였습니다.
    (출처:https://www.keri.org/web/www/issue_04?p_p_id=EXT_BBS&p_p_lifecycle=0&p_p_state=normal&p_p_mode=view&_EXT_BBS_struts_action=%2Fext%2Fbbs%2Fview_message&_EXT_BBS_messageId=150484)

    70년대 당시의 문제는 부채의 크기 보다 gdp 대비 정부지출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인건가요??
    실제로 차트를 보니 60년대~70년대에 급격하게 gdp대비 미국정부 지출이 증가했더라고요
    (출처:http://globaleconomicanalysis.blogspot.com/2012/08/government-spending-as-percentage-of-gdp.html)

    의외인건 80년대 스테그플레이션이 끝난뒤로 gdp 대비 정부지출 비중이 생각보다 많이 줄지는 않은 점이었습니다.50~60년대와 비교하면 말이죠

    현재는 gdp대비 정부부채 비율도 과거 보다 엄청 높은 동시에 gdp대비 정부지출 규모도 역대급으로 높아져가는 상황인데 1950년~2020년까지의 사례를 볼 때 이런 상황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전쟁이후 80년대까지 부채비율이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높은 경제성장률 덕분인 것으로 아는데
    선생님 말씀대로 저성장이 조금만 고착화 되더라도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불황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송구스럽지만 제가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지 선생님의 고견을 여쭈어 봐도 되겠습니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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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 1950년대 이후 정부부채/GDP가 낮아지는건 전후 미국의 고성장이 지속되며 gdp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탓이 큽니다.
      2. 말씀하신대로 문제의 핵심은 부채가 많은게 아니라 정부지출이 지나치게 크다, 즉 정부가 민간의 영역을 구축하기 시작했다는데에 있습니다.
      3. 현재는 gdp대비 부채비율도 높고 정부지출도 큽니다. 과거와는 다른 불황이 올 수 있다는 부분도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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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덕분에 명쾌해진 것 같습니다. 시간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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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항상 선생님의 글 정독하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뷰에 적극적으로 동의하는 바이며, 향후 미국의 국채 폭락과 더불어 스태그플레이션의 도래를 강력하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물론 시기는 알지 못하지만 방향성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부동산도 마찬가지로 영향을 받아 그다지 좋은 투자처는 아니라고 생각되어 최근에 관심가진게 원자재 관련 etf 입니다. 천연가스나 농산물 같은 원자재가 수익률이 향후 가장 좋을 것 같은데, 선생님의 뷰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늘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드리고 건강 챙기면서 건필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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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거와 같은 스테그플레이션이라면 원자재가 가장 앞서겠죠. 원자재가 보통 hard와 soft로 나뉘는데 귀금속은 전자, 곡물 등은 후자에 속합니다. 막연하게 전자가 후자보다 낫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별 근거는 없습니다. 그냥 다만 골고루 전자에 투자하면 벤치마크를 언더퍼폼하는 일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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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앞으로 올 금리 상승기는 2004~2007년과 비슷하리라고 보고, 금리 상승이 임계치에 달한다면 무너져 내리리라고 봅니다. 이 내리는 시점을 잡느냐와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할것같다고 생각합니다만, 선생님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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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2004-07과 달리 이번에 올 인플레이션은 아주 구조적인거라 2000년대와는 다를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추세는 다음 10년간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 가시적 기간 내에 고려할 것도 아니긴 합니다. 단기적으로 1,2년 내엔 파웰의 말대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 가능성이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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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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