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3. 3.

사전투표하세요

 

지난 총선 이후 나는 선거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유권자와 후보의 정당한 권리라고 주장했고, 또 그런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타인의 마땅한 권리를 억압하는, 일종의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지금도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타인의 권리를 함부로 윽박지르며 억압해서는 안 된다. 설령 그 결과가 정치공학적으로 불리할지라도.

하지만 나는 사전투표에 나서는 것이 마땅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여론조사를 보면 약 80% 이상의 유권자들이 반드시 투표에 나가겠다고 답하지만 실제 투표율은 그보다 늘 10%가량 낮다. 인간은 늘 자신의 의지를 과신하니까. 우리가 마음먹은 대로 실천할 수 있었다면 우리 모두는 지금쯤 멋진 전문직에 몸짱이 되지 않았겠는가.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가 크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의지를 선거 당일의 당신이 배신할 가능성이 더더욱 크다. 산술적으로도 매일 20만 명의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린다면 선거 당일 약 115만 명의 유권자들이 자가격리 중일 것이고 그중 실제로 투표에 나설 생각이었던 85만 명의 유권자들의 마음은 지금과 사뭇 다를 수 있다.

나는 나 자신을 믿지 않는다. 오랜 시간 트레이딩을 해오는 동안 내 전망은 수도 없이 틀렸으며 때때로 손절하고자 했던 자산이나 포지션을 제때 버리지 못했고 트레이딩의 원칙을 너무나도 많이 어겼다. 따라서 나는 3월 9일의 나 자신을 믿지 않기로 했다. 나는 사전투표에 나설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사전투표를 꺼리는 분들에게 나는 이렇게 권했다. 정부를 심판하고자 하는 당신의 의지보다 야당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여러 야당 지도부의 분노가 더 크다고. 그리고 선거에서 질 경우 우리가 겪을 후폭풍보다 그들이 겪을 고난이 더 클 것이다. 그런 그들이 사전투표를 택하지 않았는가.  

사전투표하세요.     

댓글 9개:

  1. 이대남... 내일 사전투표 온가족 끌고 갑니다!!
    선생님 3월 9일 축배를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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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간절한 염원을 담아 한 표 행사하고 왔습니다. 이제 진인사대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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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선생님 정말 이 정권은 마지막까지 역겹습니다.
    확진자 투표 관리 상황을 보니 아수라장도 이런 아수라가 없습니다.
    택배박스나 다이소 바구니 심지어 쓰레기봉투에 기표된 표를 보관하고 대리로 알아서 자기들이 투표함에 넣겠다는 게 21세기 선진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말이나 되는건지..

    코로나 사태가 당장 1달전도 아니고 2년전부터 있었는데 선관위 직원들이 얼마나 안이하고 무능하면 이런 일이 터졌는지 정말 답답합니다.

    이렇게 사회의 가장 중요한 선거시스템의 신뢰마저 약화된다면 국론은 영원히 분열되고 그 틈으로 극단적인 스피커들이 설칠텐데...
    만약 적은 표차이로 승부가 난다면 두고두고 좌파든 우파든 부정선거 운운하며 국정이 마비될겁니다.

    일부러 그 갈라치기를 의도하고 이런 개판을 쳤다면 자신들의 한줌 권력 유지를 위해 국론분열을 일으킨 천인공노할 범죄이고 의도하지 않았다면 배임죄에 해당할 정도의 무능입니다...

    한번도 경험못한 나라... 끝까지 지키려는 이 정권과 운동권 쓰레기들에 절망감과 분노가 가라앉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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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오늘 사전투표 하고 왔는데 그곳 공무원들도 한숨쉬더군요. 선관위에서 금일 확진자 투표한다는걸 오늘 알려주고 대응 지원자를 뽑았다고 합니다. 그것때문에 투표 시작이 1시간 넘게 지연되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안 그래도 힘든데, 이 지긋지긋한 정권 바꾸는데 한표라도 보태고자 이빨까지 떨리는 것 참아가며 1시간 반 기다리다가 투표하고 들어왔네요. 제발 바뀌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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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확진자 투표소에서 투표가 늦어진것이 준비가 늦어진것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었네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니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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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전 항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서.. 투표는 3월 9일에 꼭 할 겁니다. 알람을 3개를 맞춰서라도 그렇게 할거에요. 이미 부실한 사전선거 논란이 나왔고, 선관위 역시 제대로 된 해명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개표 조작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고, 야당 지도부 또한 신뢰할 수가 없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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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표 행사했습니다. 제발 나라가 올바른 길로 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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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사전투표를 하고왔다만 선관위의 짓거리는 답이 없군요.
    저들은 진짜로 단좌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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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블로그에 늦게 들어와서 사전투표는 못 했지만 선거일에 왕복 5시간 걸려서 투표하고 왔어요 윤석열 당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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