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6.

통계로 보는 이준석의 속마음

  • 지난 한달동안 이준석 당 대표의 페이스북에는 총 89개의 포스팅이 올라왔다
  • 그 중 여당을 비판하거나 여당의 비판에 대응한 것은 총 14개(15.7%)
  • 반면 당내 특정 후보나 일부 당원들에 대한 공격은 총 30개(33.7%)
  • 범여권에 속하는 안철수와 국민의당을 향한 공격은 총 13개(14.6%)
  • 당 행사 홍보와 개인신변잡기에 대한 내용은 30개(33.7%)였고 정의당을 향한 공격도 2개(2.2%)를 차지했다*
숫자는 그 사람의 속내를 보다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의 전체 포스팅 중 약 절반인 43개(48.3%)가 당내 대선주자, 혹은 잠재적 동반자인 국민의당을 향한 것인데 이는 그의 주적이 누구인지를 명확하게 드러낸다. 집계대상을 최근 일주일로 좁히면 이 비율은 65%로 급증한다. 이준석을 대표로 뽑은 대중과 당원들의 소망은 국민의힘이 중도층을 흡수하길 바라는 것인데 정작 이 당대표는 바로 이 중도 후보들과 싸우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쓰고 있으니 지지자들과 이준석의 간극이 날카롭게 벌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준석은 자신이 당내 수구 세력과 낡은 정치와 싸우고 있다고 하지만 그가 공격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치인이 아니었거나 단 한 번도 보수당에 속한 적이 없던 사람들이다. 그는 이렇게 해야 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작 가장 확장성이 높은 사람들과 싸우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바른미래당 출신인데 이들은 한때 박근혜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이라 당내에서의 입지가 탄탄하지 못하다. 하지만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자유한국당 출신들에 비해 중도 확장성이 높은 계층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신보다 확장성이 높은 정치 세력을 제거하고 나면 자신들이 당 내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섰을 것이다. 43 대 14. 이준석의 페이스북이 여당보다 범야권을 공격하는데 집중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군가를 말로 속이긴 쉽지만 숫자로 거짓을 꾸며내긴 어렵다. 



*이는 수기로 집계한 것으로 오류가 있을수 있습니다.

댓글 26개:

  1. 정권교체보다 당권사수가 앞서는 사꾸라 야당대표 필요없습니다.
    1야당 대표가 문재인 정권의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현실이 암울합니다.
    이번이 마지막 선거가 될듯 한데,
    눈치 빠른 이들은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탈출행렬을 보고 느끼는바가 있겠죠.

    답글삭제
  2. 강하게 자기정치를 하는 부류죠.
    이대남의 인구가 제일 많아질때까지 기다리는 가치투자자일수도 있겠군요

    답글삭제
  3. 돔황차~~~
    앞날이 참 어둡네요.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서 몇 년 이내로 돔황칠 준비를 해야겠네요.
    이렇게만 보면 사회 초년생이라 집 못산게 오히려 다행일지도..
    미국 주식과 국채ETF 이제부터 열심히 풀매수 하겠습니다.
    옛날에 킹찍탈이라는 말이 한 때 유행했었는데 누굴 찍고 탈출할 겨를도 없이
    그냥 지금 머리에서는 돔황치라는 메아리만 들리네요.
    다행이 말은 잘 못해도 읽고 듣는건 되니까 조만간 어학원이라도 끊어서
    대화 열심히 외국인들과 해야하는 거 아닌지.
    아, 코로나 시국이니 화상영어나 전화영어 같은걸 해야하나요..

    답글삭제
  4. 영혼까지 털려서인지 36시간이나 묵언수행 중이고 지금 새벽시간임을 고려하면 이 기록은 지속 갱신될것 같습니다. 휴가에서 택시연수를 받으면서도 페북을 끝까지 놓지 않던 그였건만..

    답글삭제
  5. 정당정치의 수호자인 이준석 vs 지지율 믿고 계파정치를 일삼는 구태 윤석열
    의 구도로 윤석열과 대립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체급을 유력 대권주자급으로 높이려는 속내가 아닌가 싶어요.
    적당히 했으면 정권재창출은 어찌 되더라도 갈등의 명분까지는 챙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최근 녹취논란에서 거짓말을 또 하던거 보면 그마저도 못 챙길것 같네요.

    답글삭제
  6. 안철수에 대한 스탠스를 보면 이준석의 이중성은 명확해지죠.
    바른미래당때부터 새보수당, 미래통합당까지 구자유한국당 세력을 비토할때는 중도확장성이 가장 중요한 척도이니 자기들이 정답이라는 식으로 주장해놓고 안철수랑 단일화 혹은 통합할때는 거대정당의 권리를 얘기합니다.
    논리와 철학에 일관성이 없습니다. 이준석이 논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지능이 안타까울뿐.

    답글삭제
  7. 그래도 이준석 고쳐쓰고 싶단 생각드니 전 말랑말랑한 사람이네요...

    답글삭제
    답글
    1. 그 많은 내부총질을 뒤로하고 술꾼 음주운전 카운터로 보면 그래도 캐릭터 확실한데,,
      선생님은 못 고쳐 쓴다고 보시는지요..?

      삭제
    2. 고쳐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젊은 피도 필요하고요. 하지만 그러려면 더 망가지기 전에 고쳐야 합니다. 이준석 지지자들이 이준석을 보호하는 길은 역설적으로 지금같이 그가 엇나갈때 공격하는 것입니다.

      그를 어겼던 여러분들의 할아버지와 삼촌이 각각 박근혜와 문재인을 어떻게 망쳤는지 생각하면 더더욱이요.

      삭제
    3. 원지사가 맞으면 고쳐쓰지도 못하겠네요. 아니길 빌어봅니다.
      에휴 진짜 짜증 나네요. 정권 바꾸라고 지지하니 집토끼 취급 넌덜머리나요.

      삭제
    4. 그나저나 저쪽도 황교익으로 말 많은데 저쪽 스포트라이트 가져갈려고 자살골 넣어주는 것도
      공격수가 상대편 수비해주니.. 제발 아사리판 만들지 말고 빨리 대선 후보 선출 했으면 하네요.

      삭제
    5. https://oceanrose.tistory.com/m/1301

      주인장분 글 보고 감탄한적 많았었는데 이런 분이 윤석열을 옹호하시는걸 보니 정치는 역시 논리보다는 감정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주인장분께서는 윤석열과 그 캠프의 어처구니없는 행태들은 보이지 않으신가요?

      삭제
    6. 당규를 어긴 것은 이준석이고 당대표는 왕이나 황제같이 굴어선 안됩니다. 대권주자의 물밑싸움은 늘 있던 일이지만 그걸 표면으로 드러내고 당대표가 내부가 아닌 sns을 통해 갈등을 외부로 공개하는 것이 드문 일이죠.

      그리고 전 유력 대선후보라면 윤석열이 아니라 유승민이든 홍준표든 최재형이든 누구든 같은 입장을 취했을겁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전략의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닙니다.

      삭제
  8. 그냥 이준석 지지논리는
    이준석=세대교체와 젊음의 상징
    윤석열=윤캠프에 구태 세력이 붙었기 때문에 세대교체 저항세력
    인것 같아요.
    그러면서 홍준표 지지한다는게 모순...

    답글삭제
    답글
    1. 윤석열 자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어차피 망할거라 다른 후보 키워야한다는 의견이 이준석 긍정론자한테서 도는데... '망할 것이다'인지 '망해야 한다'인지 헷갈리기도 하네요

      삭제
    2. 윤석열이 훌륭한 대통령감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적어도 윤석열이 아니라면 범야권엔 희망이 없습니다. 윤석열에 대한 거의 모든 비판은 그를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당시 민주당 내의 쟁쟁한 중진들의 옹호발언으로 반박이 가능합니다.

      당시 원내대표 홍영표, 박범계, 이철희 등이 윤석열을 칭송하던 장면을 replay로 틀어주기만 해도 될거에요. 그럼 민주당은 1)윤석열의 도덕성을 인정하든, 2)자신들이 인사검증을 엉망으로 했든 둘 중 하나를 인정해야하는데 진퇴양난이죠

      삭제
  9. 혹시 예전 글에서 언급하셨던 일제시대 한국인 전범 관련 내용 어디서 접하셨는지 알려주실 수 있나요?
    관련 내용을 찾아보는중인데 영 찾아지지가 않네요 ㅜ

    답글삭제
    답글
    1. https://hugin00munin.blogspot.com/2019/03/blog-post_25.html

      이글 말씀이신가요?

      삭제
  10. 대권주자는 누가되던간에 최소한 사리분별이 할 수 있는 사람이여야합니다. 정책적으로 현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안이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인기로 대통령 된다고 지금 현실이 달라질까요..? 복수에 눈멀어 또 황금같은 시간을 허비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토론을 왜 안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30대 초반입니다)

    답글삭제
    답글
    1. 명분은 중요하지 않아 제가 따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토론을 하느냐, 안하느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경선은 중요한 시합이고 시합의 룰은 서로간의 합의로 정하는거죠. 그리고 가장 유력한 주자가 동의하지 못하는 합의를 강제로 종용하는건 명분도 어긋날 뿐더러 선거를 이길 마음이 전혀 없다는 소리죠. 게다가 당규에도 어긋나고요

      우리의 준초딩은 자신이 담임선생님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후보자 어린이들에게 자기 멋대로 만든 룰을 마음껏 강요해도 된다고 착각하죠. 하지만 그는 담임도 아니고 후보들은 초등학생도 아닙니다.

      삭제
  11. 10여년 이상을 정치낭인백수로 떠돌다, 제1야당대표가 되었으니 춘천법원장하다 대법원장 된 김명수는 저리가라할 정도의 느낌이겠죠 ? 당대표가 되게 지지해준 사람들의 의도(정권교체)와 달리 본인정치와, 계파챙기기에만 몰두하고 있는 모습보니,답답합니다. 할말없으니 유튜버나 보세요 라는댓글 본후,이준석에게서 문재인의 향기가 나네요. 더 큰 문제는 이런 이슈들을 매니징할 조정자나 원로가 전무하다는 거겠죠

    답글삭제
  12. 토론 무서워하는 찐따 윤석열은 이준석이 욕하든말든 이미 국민한테 버림받음

    답글삭제
    답글
    1. 양자대결애서의 윤석열 선호도는 국민의힘 지지율보다 높습니다. 내가 세상이 아니고, 또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은 인간의 지적능력 중 하나입니다.

      삭제
  13. 통계와 개인의 판단의 괴리를 인정하지 못하는 지적장애우들에게도 친절히 답변 달아주시는 주인장.. 수고하십니다

    답글삭제
  14. 오늘 이준석 지지율 나왔네요 ㅋㅋ 30대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20대에서도 동률이네요. 근데 저게 전체 20대에 대한 조사고 이번 조사에서 민주당지지자 쪽에서 이준석 지지율이 잘 나온걸 고려하면 진짜 표를 줄 보수층에서는 20대에서조차 부정이 더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