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7.

이대남 그리고 테스토스테론의 저주

때때로 어떠한 현상을 이해하려면 표면의 존재가 아닌 부재를 살펴보아야 할 때가 있다.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는 것은 인류애지만 그가 동시에 천안함 사건에 대해 입을 다문다면 그것은 정치인 것처럼. 최근 붉어진 한 양궁 선수에 대한 논란도 마찬가지다. 20대 남성들은 안산 선수가 sns에서 사용한 몇몇 단어들 때문에 분개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그들이 화를 내는 진짜 이유는 지난 몇 년간 사회가, 그리고 주류 언론이 그들에게 엄격한 자가검열을 강요했는데 그것이 이중잣대였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한 선수는 자신의 팬들에게 "노무노무 고맙습니다"라는 포스팅을 올렸다가 공개적으로 사과를 했고 한 유명 유튜버 역시 해당 문구를 자신의 영상에 삽입했다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았다. 

나를 포함하여 저들의 인터넷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윗세대들이 보기에 오조오억이나 웅앵웅이 뭐가 문제냐며 젊은 남성들을 타박하겠지만 그렇다면 노무노무는 왜 문제가 되었나, 그리고 왜 우리는 그때 침묵했던가. 이대남들이 분노하는 진짜 이유는 자신들의 말과 입이 억압당하고 검열당할 때 주류언론과 윗세대들이 소극적으로, 때때로 적극적으로 동조했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이 현상을 이해하려면 표면의 웅앵웅을 볼 것이 아니라 그 이면의 부재를 보아야 한다. 그들의 표현의 자유에 무관심했던, 우리 여론과 관심의 부재를.

그리고 지금 이 젊은 남성들은 우리가 저질렀던 것과 동일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 그들 역시 표면의 현상에 집착하느라 수면 아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다시 정치적 오판을 내리고 있다. 그리고 이 실수는 자신들을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               *               *

공권력의 성추행을 고발하여 명성을 얻은 박원순 시장이 공권력으로 성추행을 저지르다 들통나서 자살하는 바람에 열린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는 여당 후보를 57.5%대 39.2%라는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며 시장직에 복귀했다. 불과 1년 전에 서울 시민들이 여당에 지배적인 의석수를 안겼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분명 이는 엄청난 변화였고 그 배경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그중 20대 남성들의 해석은 다분히 이색적이었는데, 오세훈 후보가 성평등 관련 질문들에 답변을 거부했는데 이런 반 페미니즘 선언이 유권자들의 전폭적 지지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독특한 세계관은 젊은 이준석이 제1야당의 당 대표가 되며 더욱 강화되었다. 반 페미니즘을 외치는 젊은 남성이 구체제의 인사들을 제치고 당의 얼굴이 되는 것을 보며, 집을 마련하는 것도 취직도 여의치 않았던 20대 남성들은 최초의 정치적 승리를 맛보았다. 하지만 인류사에서 가장 커다란 패배는 모두 작은 승리로부터 출발했다. 이 두 사건으로 이십 대 젊은 남성들은 오만이라는 함정에 빠졌다. 마치 그들이 너무나 사랑해 마지않는 당 대표의 페르소나가 된 것처럼. 그리고 누군가는 그들에게 경종을 울려주어야 한다.

19년 대선 총 투표수 (연령별/성별)

지난 대선은 20대 남성들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선거였지만 그들의 정치참여도는 여전히 처참하다. 지난 대선에서 20대 남성은 고작 228만 표를 행사했는데 이 숫자는 그들이 주적으로 여기는 40대 남성의 절반에 불과하고 심지어 동년배 여성보다도 50만 표나 더 적다. 산술적으로 보면 20대 남성의 정치적 영향력은 인천광역시의 투표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구월동의 한 주민이 선거 직후 우리 인천이 승리의 주역이라고 외친다면 그들의 현실 인식엔 크나큰 결함이 있는 것 아닐까?

이런 착각은 야당의 당 대표 선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국민의 힘에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은 약 28만 명이고 그중 50대 이상이 72.8%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20대는 고작 3.9%, 30대는 7.7%에 불과한데 그런데도 이준석 대표는 43.8%의 득표로 2위 나경원 후보(37.1%)를 큰 표 차로 이겼다. 젊은 남성들은 젊은 당 대표라는 표면을 보고 있지만, 이 승리의 진짜 함의는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50대 이상의 보수층이 정권교체를 위해 전략적으로 30대 당대표를 밀어 줬다는 데에 있다. 즉 이준석의 승리는 20대의 지지가 아닌 중년/노년층의 양보 덕이다. 게다가 책임당원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핵심 보수층이 탄핵에 찬성한 바른미래당 인사들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원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또 전략적으로 움직였는지 알 수 있다.

하지만 젊은 남성들은 이 점을 간과하고 있다. 그들은 50-70대들의 양보와 협력을 자신들의 승리, 즉 그들의 패배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준석 대표는 그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당내 주요 대선주자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합당 과정에서 안철수와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당내에서 다수인 80%는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양보를 하는데, 소수인 20%는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다. 각자의 옳고 그름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러한 선택은 대단히 위험하다. 정치적 소수가 다수를 무시하며 대립하기 시작하면 다음 양보를 기대하기 어렵고 그럼 소수집단인 2030대 남성들은 당내에서는 물론이고 사회에서도 고립될 것이다.

이런 징조는 최근 안산 선수의 페미니즘 논쟁에서 드러난다. 웅앵웅과 오조오억이 젊은 남성들에게는 중요한 주제지만 그 위 세대들에겐 정말이지 생소한 문제다. 나 역시 당신들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그러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했는데 나보다 더 윗세대인 중년 노년층이 그를 어찌 알겠는가. 당신들이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도 당신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중도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언론이 젊은 남성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못하는 것은 페미니스트를 지지하는 거대한 어둠의 세력 때문이 아니라, 당신네들을 제외한 다른 세대들이 이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사태는 고립된 소수집단이 극단적 주장을 펴면 어떤 결과를 낳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앞으로 벌어질 사태의 프리퀼에 불과하다.  


젊은 남성들이 정치적으로 실수를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때 그들은 40대 민주화 세대와 연합하여 보수정권을 몰아냈지만 그들에게 돌아온 것은 터무니없이 오른 주택 가격과 줄어든 일자리, 그리고 교육을 잘 못 받았다는 조롱과 모욕뿐이었다. 불과 4년 전 20대 학생들은 그 어느 계층보다도 충성스럽게 문재인 정부를 지지했지만 오늘날 이들의 정치적 입장은 완전히 역전되었다. 특히 20대/남성/학생의 지지율은 4년 전 90%대에서 20%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는데 이런 급격한 변화는 한국 정치 역사상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다. 처음 정치판에 뛰어든 그들은 아무런 정치적 경험도, 식견도, 배경도, 지식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과도한 자기 확신을 가지고 있고 대개 그러한 오만은 패배를 부른다. 2017년 그들의 선택이 그러했듯이.

나는 진심으로 20대들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길 바라며 그들의 목소리가 나라정책에 더욱 반영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은 더욱 영리해져야 하고 좀 더 성숙해야 한다. 국민의힘 당의 책임당원들 상당수는 탄핵에 반대했던 이들이며 아직도 그들은 바른미래당 인사들을 배신자라고 부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박근혜 특검수사를 담당한 윤석열을 대선 후보로 지지하고 있고 바른미래당 출신인 이준석을 당 대표로 뽑았다. 반대로 젊은 남성들은 자신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홍준표를 대선후보로 뽑고 나경원을 지지할 수 있을까. 전략적으로 유연한 계층은 과연 누구일까, 파릇파릇한 20대 청년들이 골다공증으로 골골대는 노년층보다도 더 완고하고 고집 센 이 현상을 뭐라고 설명할까?

작년 주식시장에서 20대 남성의 수익률은 평균 3.81%로 전체 계층 중에서 가장 낮았다. 이에 관한 몇몇 논문들은 그 원인으로 남성호르몬을 지적한다. 평균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집단의 주식 수익률이 낮았는데 이 남성호르몬이 과도한 자기 확신을 야기하고 새로운 정보의 습득을 막으며 사고의 유연성을 억제해 수익률을 낮춘다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이런 현상은 현재의 20대 남성들의 정치적 태도와도 일치한다. 한때 문재인을 가장 강력하게 지지하던 계층이 가장 강력한 반대 세력으로 돌아서서 특정 사상과 특정 인물을 맹목적으로 지지하기 시작했다. 그들의 강력한 자기 확신과 독단은 지난 2016-17년과 똑같이 닮아있다. 그 과정에서 연합해야 할 장년/노년층을 틀딱이라며 조롱하고, 그들의 양보를 철저하게 무시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대하기를 원한다. 그것도 야권에서 1/5도 안되는 지분을 가진 집단이, 유일하게 자신의 편을 들어줄 나머지 절대다수를 분노케 하면서. 그런 현실인식을 가진 그들에게 승리를 기대할 수 있을까? 


부디 그들의 선택이 주식수익률과는 다른 결과를 낳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나는 진심으로 당신네들을 응원하기 때문이다. 

댓글 61개:

  1. 이견의 여지가 없는 글이네요. 그와별개로 저도 이대남이지만 펨코같이 너무나도 멍청한 타협하지 않는 소수들이 이대남의 통계을 왜곡시키고 있다고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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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은 좋은데 댓글이 쓰레기같네 ㅋㅋ 정확하게 여기서 묘사한 개꼰대 20대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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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윗 댓과 다른 사람인데요. 통계의 왜곡이 아니고 실제 현실이 그런 것 같은데요. 생각해야 할 게 특정 집단을 '멍청하다' '답이없다' 라고 단정지어 버리는 행위를 보면 20대 내부에서 조차 의견이 모아지질 않는 것 같은데요. 화가 나시더라도 댓글을 작성하기 전에 한 번 생각을 해보시죠. 저도 이것과는 별개로 이번에 터진 20대 남자의 분노는 이해하고 (왜냐면 저도 20대 남자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기 보다는 서로간 의견을 들어주고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펨코와 같이 극단적 표출도 바람직한건 아니라고 보는데 그렇다고 그 집단 전체를 멍청하느니 타협하지 않는다느니 하시면..이건 50-60세대와 얘기할 때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어요. 비판할 건 비판하되 지나치게 공격하지는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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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개쓰레기 같은 댓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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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혹시 윤석열 쪽의 최근 행보는 어떻게 보시나요?

    준스톤과 2030남들의 과열된 열기도 식힐 필요가 있지만 그쪽은 심정적으로는 이해라도 가는데
    저는 윤석열 쪽은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지지율이 괜히 떨어지는게 아니다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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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테스토스테론의 가장 큰 저주... 탈모...


    소크라테스가 괜히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 하나를 알고 그리스 최고의 현인으로 인정받은게 아니지요. 투자도,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우량주, 미국지수에 투자한 세대가 성과가 좋았고. 작은 성공에서 비롯된 그릇된 확신이 참 무섭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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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주제랑은 좀 떨어진 이야긴데, 반페미니즘으로 대표되는 이대남현상의 본질은 군역에 있다고 봅니다. 남성에게는 2년동안 제도적인 노예생활을 강요하면서, 여성에게는 웃기지도 않는 제도적인 특혜를 주는게 한국입니다. 2021년 한국은 거의 최저임금의 절반도 되지않는 급여와 제 3세계 수준의 열악한 처우로 대부분의 남성을 징병・징용하고있는데, 이게 정치적인 이슈로 다루어지는 경우는 거의없고, 있어도 산발적이고 단속적이며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지는 못하고있습니다. 군대서 병신되서 전역하고 보훈처에서 보상한푼 못받는건 흔해빠졌는데(디스크나 무릎문제 포함하면 거의 대부분), 자유주의적인 국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이런 가운데 징용・징병의 압박감이 없는 여성에 대한 제도적・정치적 특혜는 자유주의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20대남자들이 역차별과 분노를 느끼는데 충분하겠죠. 반페미니즘은 이런 본질에서 나온다고 봅니다. 그리고 웃긴게 20대 남자들은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약하다고 봅니다. 저도 이대남이지만 이대남들이 진짜 자유주의적이었으면 양궁선수 욕하기 이전에 국방부에 화염병 던지고 있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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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군대에 대해 주인장은 총력전의 개념으로 남녀평등을 이야기 하신 내용이 있던 걸로 기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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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지막 부분이 핵심이네요. 애석하게도 페미니즘을 공격하는 것으로는 군인권 증진이 되지 않을텐데 왜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지 모를일입니다. 여성 인권을 막는다고 남성 인권이 올라가는건 아닐텐데요. 다같이 진흙탕에서 뒹굴자는것도 아니고... 억울한건 이해하는데 헛발질이 너무 심해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도 없고, 공감을 살 수도 없는 행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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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여성인권증진이 남성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니까 남자 입장에서는 거부감이 드는거죠. 각종 할당제, 여성전용 등등. 다 필요없고 군역부터 평등하게 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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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군인권을 증진시키는 것 보다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에 대한 조롱은 없어야 한다는게 페미를 욕하는 이유 아닌가요..? 고마워하는건 고사하고 오히려 욕을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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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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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안철수나 윤석열은 20대남자가 적대하는 대상이라고 보긴 힘들지 않나요? 그들과 대립각을 세우는게 이대남의 지지 때문은 아닌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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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지금 제 생각과 비슷하시네요. 저는 이번 대선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페미와 상관 없이 민주당 쪼까내는게 먼저에요.
    그리고 국민의 힘도 탄핵 당한 기억 잊는 오만을 저지른다면 언제든 돌아설겁니다.
    이해 못하면 외웁시다. 2022대선 = 문재인 & 민주당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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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누굴 뽑든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나빠질 순 있지만, 온전히 지도자의 역량으로 좋아지긴 힘든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https://blog.naver.com/ehrua0428/222373753188 나름 정치 고관여층이라 제가 가진 생각으로 글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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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저도 이대남이지만 온라인에서 날뛰면서 전략적으로 연대해야할 그룹들을 틀딱 타령하면서 공격하는 극소수들 보면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만약 향후 이대남 혁명이 부러진다면 이들에게 가장 큰 책임을 물려야 할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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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동감합니다. 솔직히 좀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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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40대 중반인데, 주변에 이 이슈를 이해하는 사람이 한명도 없습니다. 게다가 설명하기도 쉽지 않네요. 그런데 20~30대 남성을 통으로 고립시켜서 차별하면 나중에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사실 이 이슈에 반응하는건 20대 남성만이 아니라 30대 남성도 마찬가지인데, 그래서 이대남이라는 단어도 그들을 고립시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닐까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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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같은 20대로서 무지성으로 이준석을 빨아대는 펨코 애들과 동일하게 "이대남"으로 엮이는 것이 굉장히 짜증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얘네들이 이준석 빨아대는 짓거리가 2017년에 문재인 빨아대던 짓거리와 거의 동일하게 다가오거든요.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그래요... 아니 행동이 비슷한 수준을 넘어서, 그때 문재인을 무지성으로 빨아대던 애들이 지금 이준석을 무지성으로 빨아대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금 "이준석 말고 나경원 주호용 뽑을래?" 이 논리가 있죠. 제가 느끼기에 이건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말고 안철수 홍준표 뽑을래?" 이거랑 비슷합니다. 이게 한 2019년까지만 해도 나름 반론이랍시고 문빠들이 밀어대던 변명이었죠. 이제는 문빠들도 안철수 홍준표보다 문재인이 낫다고 당당하게 말하긴 쪽팔리니까 저말은 못하더군요.

    실제로 주호영 나경원이 이준석보다 못할게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2020년 총선 진게 순전히 나경원 탓인가? 2021년 서울시장 재보선 이긴게 순전히 이준석 덕인가? 상당수의 시민이 갖고 있는 반문정서가 현재 윤석열이라는 형태로 의인화되어 나타났고, 그러한 반문정서를 2020-2021년 내내 문재인 정권에서 촉진해줬기 때문에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인데 뭔 이준석덕 윤석열탓을 그렇게 해대는지...

    이준석이 그렇게 위대하고 똑똑한 정치인이면 왜 하필 반문정서의 윤석열 의인화가 시작된 2021년이 되어서야 정치 메인스트림에 이준석이라는 이름이 부각되고 있을까요? ㅋㅋㅋ 2012년 박근혜 키즈로 데뷔하자마자 원탑으로 올라서서 지역구 내리 3선정도는 했겠지요 그렇게 똑똑하고 위대한 정치인이라면 ㅇㅇ

    하버드 졸업한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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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준석 너무 깎아 내리진 마시죠. 대구 연설과 광주 연설이 일품이였는데, 나경원과 주호영에겐 불가능한
      젊은 보수 이미지를 성공시켰습니다;; 작은 정부 자유주 또한 지향하는 이유를 사람들에게
      잘 설명했고 이를 설득할 수 있는 논리와 기획력, 선거 운동 로드맵 또한 있고요..
      이준석은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자기 정치 인생을 건거고, 너무 싫어 하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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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연설은 잘할지 모르겠으나 이준석은 예전에도 다소 독선적인 면모를 보인적이 있어요. 주인장님이 예전에 겜블러에 빗대어 썼던 글이 있는데 그 글을 읽어보면서 저도 많은 공감을 했었습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죠. 지금이야 열풍이 불고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결국 강성 지지층만 끌고 가서는 미래를 생각하기 힘들다고 봐요. 이번 정권이 정확하게 그런 패턴을 밟고 있고 분열의 정치질을 통해 사람들을 이쪽 저쪽으로 갈가리 찢어놓으며 어떻게든 정권을 유지하려고 발악을 하는데 이들이랑 똑같은 길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봐야 할 건 현 정권을 가장 맹렬하게 지지하던 사람들이 현재 어떤 상황에 놓였는가죠. 정작 취할 것을 모두 취한건 이 정권 지배층이지 그 지지자들이 아닙니다. 강성 지지층 외에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한다면 결말은 정해져 있죠. (만약 그렇게 된다면 저는 미국 기업 준비해서 경력직으로 이민 갑니다. 희망이 없는 땅에 아무것도 기대할 게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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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작은 정부와 자유주의에 대한 신념은 이준석보다 윤석열에게서 훨씬 강하게 관찰된다고 봅니다. 사실상 한국에서 최초로 등장한 자유주의 정치인이 윤석열이라 할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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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핏불님의 의견에 깊이 공감합니다
      집단의 자유,공동체의 자유 담론은 한국에서 나온적이 있어도
      개인의 자유 담론은 한번도 논의가 된적이 없어서 윤석열이 이 부분을 역설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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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대선 후보 버스론에서 자기 정치를 하는 경향도 없지 않아 있으나 먼저 하버드 조국이란 단어로
      치부하 이중적인 모습을 전 이준석에게 찾아볼 순 없었고요.
      선거 전략에 있어 2020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총선을 나경원은 계속해서 헛발질과 함께
      적어도 120석 130석을 확보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나경원 황교환은 여당의 프레이밍에 당했습니다.
      2021년 LH의 대형비리로 인해 부동산에 대한 이슈가 폭발, 박원순 오거돈의 성비위는 야당의
      압승을 가져왔는데, 이게 가장 크죠 이것 또한 이준석의 역할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20대 여성 44%, 20대 남성 72%의 이전과는 다른 지지율을 획득한건 이준석의 선거 역량이
      드러났습니다.
      분열의 정치라는 워딩으로 이준석을 이야기 하고 싶으시면 이준석의 광주 연설과 대구 연설을 다시
      들어보세요 다른 정당한 비판은 이해가 갑니다만 그런 부분은 이해가 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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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쉽게 말해 2020년 총선에서 사람들이 민주당의 "그래서 자유한국당 뽑게?"에 넘어간 것처럼,
      2021 재보궐에서 "이젠 국힘 지지해도 괜찮다"를 이준석은 2030 유세 연설로 보여줬고요.
      독선적이라 함은 부정 선거의 가능성에 대해 일축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가 모르는 어둠의 경로로
      가능할 것이라는 그들의 주장은 검표 과정과는 별개로 선거 결과로도 부정선거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먼저 2020년 총선 비례는 국힘이 더 앞섰고요. 지역구 투표 또한 서울로 한정했을 때, 많게는 10% 이상 차이나는 지역구가 많았습니다. 이는 분명 지도부의 실책입니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거리로 나가 반문재인 투쟁을 여당은 떼쓰기, 민생과는 뒷전이란 프레이밍을 작동시켰고요.
      하지만 민주당은 선거결과 자신에 대한 지지라고 생각했지만, 유권자들이 준 마지막 경고였고요.
      (민주당 니들 원하는거 다 해봐라라는) 민주당은 자만에 취해 이걸 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웅앵웅하다 지금 지지자들만의 정당으로 전락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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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한 가지 확실히 답변을 남겨야겠네요. 현 상황에서 여당의 프레임? 부정선거의 사실여부? 그런 것은 전부 부차적인 문제일 뿐입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문제는 현재 이준석 지지층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이준석과 그의 지지자들의 행보를 볼 때 독선적이라고 보일 수 있는 면이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죠. 이준석은 이대남들의 지지를 많이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제 주변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아요. 타 야권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 안철수와도 파열음을 내는 걸 보면, 앞으로가 걱정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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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정치적으로 독선은 2017년 대선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2파전으로 흐를 수 밖에 없는데,
      이준석은 이를 잘 이용하고 있다 그 정도로 해석해야지 독선이라는 말은 너무 간 것 같네요.
      그 예로 공당의 대표로 국민의 당과의 합당이 무산됨은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그걸 독선으로만 파악하기엔 정치공학 요소가 너무 많아서 납득이 되지 않는 비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당명 교체나 지역 위원장, 대의원 등 이야기 할것도 많고요.
      그래도 이준석은 야당 지지자들이 원하는 그림을 만들어낸 장기판 말입니다.
      지지율도 여당보다 더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고 국민의 힘이란 정당을 반 문재인 연합의 선봉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이준석은 버스론으로 일종의 단일화를 당 내부에서 부터 시작한거고요.
      그리고 반 페미니즘의 2030으로 지지층을 독선적이라 함은 어릴 때의 치기를 아직 스스로 파악못한
      2030에 대한 블로그 주인의 말에 수긍하지만, 댓글에 나온 부분에 대해선 이해가 가질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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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이준석은 정치적인 세싸움에서 밀렸을뿐만 아니라 어제 김재원이 터뜨린 내용보면 이제 정치적 명분조차 잃어버린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이준석이 윤석열 비판하면서 합리화하고 가장 강조한게 당내절차와 규율인데 현재 나온 내용을 보면 오히려 절차를 안지키고 있던건 이준석인게 드러났죠. 경준위하고 날치기로 일정맞추고 페북으로 자기당 후보한테 깽판친다는 프레임 씌운다는 미친짓을 한건데 독선정도 표현은 오히려 순화된 표현인것 같네요. 심지어 저 봉사활동은 오직 윤석열만 참가안한것도 아니고 당내 1,2,3,4위 주자 모두가 참가 안했는데 오직 윤석열만 때리고 있던거라 뭐 행사자체를 중시했다는 퇴로조차도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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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지지세 결집을 위한 한마디도 못하면 그게 당대표입니까? 당 대표가 손 놓고 후보 선출 도장만 찍으면
      대중들이 이준석에게 원했던 그림이 나옵니까? 댓글 내용 보면 윤석열 제외한 후보들은 쩌리니,
      요식행위만 갖추고 바로 대권 넘겨줘야 된다는 말씀인거 같은데 그건 독선 아닙니까?
      실질적 야권 1위 대권후보로, 윤석열 캠프는 윤석열이 벌써 대통령된 것처럼 행동하니
      이준석은 당대표로서 해야 할 사항이었다고 봅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번 선거는 누가 나와도 반문으로 뭉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니,
      그 틀을 깨뜨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 와중에 당 대표로서 고심이지 독선이다 라고 평가함은
      지나치다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정권교체가 모두의 목표이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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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이준석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공정:
      이준석이 말하는 것이 바로 원칙이고 공정이다. 이준석 말대로 안하면 불공정이고 꼼수임!

      문재인 비판에는 그 누구보다도 정치공학적으로 사고하시는 하버드 정치공학 박사분들이 당내 문제에선 그 누구보다도 원칙과 공정을 울부짖음. 여기까지는 그렇다 치자고요. 근데 그 원칙과 공정이라는 것이 무슨 당헌당규에 명시된 대로 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준석의 말=원칙 이렇게 등치시켜서 가고 있음. 진짜 코미디임.

      탈원전 최재형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이 "공무원이 너무 법을 의식하면 일을 할수가 없다"라 말한것에서 보여준 법치무시 행태가 이준석 지지자들에게서 엿보입니다. 응 당헌당규 X까 우리 이준석 대표님이 하는 말과 행동이 곧 원칙이고 공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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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이준석이 실력이라도 있으면 몰라요. 김종인이 선거때마다 욕 항상 욕처먹으면서도 중용되고 어떤 당이든 비대위 체제 돌입만 하면 최우선순위로 데려오는게 김종인인건 다 실적이 있고 실력이 있어서입니다.

      이준석? 서울에 단수공천 3번받아서 3번 떨어진게 이준석입니다. 본인도 당선이 못되는 인간이 뭔 불세출의 전략가인냥 지 입으로 박근혜를 당선시키고 오세훈을 당선시켰다고 아가리를 털어요? 김종인도 본인 입으로 자기가 박근혜를 당선시켰다 오세훈을 당선시켰다 이런말 안합니다. 그게 얼마나 눈꼴시려운 짓인지 아니까요.

      이준석이 지금 하고 있는 짓은....ㅋㅋ 불세출의 전략가 코스프레 하고싶으면 본인 힘으로 노원구청장이든 노원구 의원이든 당선이라도 한번 되고 하라고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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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국회의원 3번 떨어져도 당대표 한번 당선돼서 큰 역할 할 수 있는 것도 정치고 시대의 파도에
      올라타는 것도 자기 재주지요. 어찌 흘러가는지 잘 보면 지켜보면 될겁니다. 이준석이 절대 선이다.
      이렇게 이야기한 적 없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iSvC95nc08
      댓글에서 글에 나온 테스토스테론 넘치는 20대의 모습을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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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대남으로써 변명을 좀 하자면, 남을 설득하는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이 이슈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아예 설득이 안되고, 이슈를 아는 사람은 분노에 차서 감정적으로 흘러가다 보니 냉정을 유지하는것 자체가 힘듭니다.
    어떻게 감정을 억누르고 차분히 설득하려 해도, "니가 뮐 몰라서","어려서","사회생활 안해봐서","군대 안갔다왔으면서" 등등의 이유로 청년남성을 찍어누르니 답이 안나옵니다.

    투표율 문제는 개선되는 추세입니다만, 인구수가 적은지라 잘 모르겠네요.

    노년층을 비판하는건 최근의 윤-이 갈등구도 때문에 격화되었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저는 전적으로 윤쪽이 갈등을 유발했다고 보기에 청년층에서 다소 과격한 반응이 나오는 것이고, 갈등이 봉합되면 사라지리라 봅니다. 오히려 4050 장년층을 대하는 반응에 비하면 세발의 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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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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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전 제발 "이대남"에서 빼줬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꼰대는 누구일까요? 당 대표가 부르는데 왜 안오냐고 윽박지르는 이준석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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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흥미로운 관점이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노무노무처럼 특정인을 비하하는 목적이 내재된 단어랑 웅앵웅 오조오억처럼 부사적으로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단어를 등치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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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쎄요 안산 비난하는건 둘째치고 저게 정당한 언어인건 아닌것 같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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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글쎄요...? 노무노무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전까지는 '너무너무'의 어감을 귀엽게 변형한 용도로 널리 쓰였습니다. 시기를 엄밀히 따지면 서거 이전도 아니고 일베충들이 한참 날뛰던 시절 이전까지 확장되겠지요.
      이게 단어 그 자체로 특정인을 비하하는 목적이 내재되어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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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쉽게 치환하시네요. 웅앵웅 오조오억도 특정 계층을 비하하는 목적이 내재된 단어입니다. 뭐가 부사적으로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까? 그렇게 치면 노무노무 역시 부사적으로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죠. 말 할때마다 노무현을 비하하는 의도를 가진게 아닌 그냥 별 생각없이 쓰는 단어가 될 수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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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좋은 글이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네요.

    1. 그간 '태극기 부대'와 '대깨문'의 형태로 극단적인 행보를 보여온 세대가, 고작 두 번의 승리를 맛 본 20대 남성들의 세력화에 대해 "우리가 너네보다 유연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과연 타당한 지적인지?

    2. 당대표 선출에 있어 여론조사를 상당수 반영하였는데,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의 비율만을 가지고 "기존의 진성당원들이 전략적으로 지지했다"는 결론을 도출하는 건 논리적 비약이 아닌지?

    3. 20대 지지율을 보면 유승민 등 중도 포용력이 높은 인사보다도 윤석열, 홍준표를 지지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하실 것인지?


    결국은 소위 '펨코'로 대표되는 일부 극단적인 20대 남성들을 전체 남성으로 치환해 무리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네요. 지금 50대 이상 국민의 힘 지지층이 이준석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만 봐도 그들이 "전략적으로 이준석에 투표하는 유연함을 보였다"는 주장을 펼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는데 말이죠. 작은 승리가 큰 패배를 가져온다는 조언을 해주시려는 게 아닌, 작은 승리에만 그치라는 훈수로 들리는 건 비단 제가 20대 남성이기 때문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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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더불어 20대에게 구애해야 하는 위치는 기성세대 정치인들이라는 사실일 인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표를 얻어야 하는 사람들이 20대 현상에 대해 공부하고 눈높이를 맞춰 다가가야 할 문제지, "너네들이 우리보다 유연하지 못해. 너네들은 틀렸어"라고 훈수를 두는 게 지난 재보선 패배를 승복하지 못하고 "20대 투표권 박탈해야 한다"고 말하는 클리앙이랑 큰 틀에서 무엇이 다른지요? 유연함을 강조하는 글에 유연하지 못한 색깔이 묻는다면 자가당착,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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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1. 지지율의 양극화로 보면 20대가 가장 극단적이죠. 한 집단의 정치적 스탠스가 80% 지지에서 -80% 지지로 스윙하는 것은 거의 없는 일입니다. 적어도 2017년의 선택이 틀렸단 소리인데, 왜 그땐 전 연령중 20대의 지지율이 가장 높았을까요? 당시 대깨문으로 대표되는 40대 남성보다 왜 20대 남성은 자신이 잘 모르는 문재인에게 더 강한 지지를 보냈을까요? 정치적 경험은 가장 없는 세대가 다른 어떤 세대보다도 더 강한 확신을 가지고서요.

      2. 책임당원의 비중 70%, 여론조사는 30%였습니다. 그리고 그 여론조사 역시 20대 남성들의 비중이 높을 수도 없겠죠. 인구구조상 가장 적은 집단이니까요.

      3. 유승민은 가장 주목받던 지난 대선에서도 득표율이 한자리였고 지금은 더 하락했는데 유연하고 중도 확장성이 더 높다니요. 납득하기 어렵네요. 중도확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윤석열입니다.

      본문의 핵심 주장은 20대 남성들이 투표수도 적고 스윙보터가 되기엔 정치적 입지도 지나치게 극단적이라 영향력이 낮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지적한 겁니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시는 것도 좋고 20대의 헤게모니를 주창하시는 것도 좋지만 자신들의 주장이 나머지 95%의 유권자들에게 거부감을 준다면 5%가 단결한다고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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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더불어 정치인과 정당은 유권자에게 구애하는 것이 맞죠. 다만 유권자 중 성별에 따른 정치선호도가 낮은 50대는 650만 명인데 비해 20대 남성은 불과 100만여에 불과합니다.

      현대차와 같은 대기업이 주력상품을 내놓을 때 소수의 소비자에게 특화된 마케팅을 펼쳤다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듯 big2 정당도 소수 유권자에게 특화된 정책을 펼 수 없습니다.

      그런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성숙하고 전략적인 유권자로 성장하는 것이고 저는 진심으로 20대 남성들이 그렇게 자신의 정치적 몫을 극대화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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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안녕하세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희 학교(연세대) 시사 이슈 게시판에 공유해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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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물론입니다. 출처만 명기해 주신다면 언제든 어디로든 퍼가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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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저는 20대남자가 지난 대선에서 60대 남자와 함께 문재인을 가장 적게 지지한 세대로 알고 있습니다. 20대 여자와 남자의 스탠스는 굉장히 달라서, 20녀는 문재인지지율이 높앗으나, 20남은 대선 시기부터 문재인의 지지율이 굉장히 낮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알고 있는데,(주변도 그럤습니다.) 20남은 가장 우경화된 세대라고 생각합니다. 애초부터 20대 남자는 30대,40대에 비하면 지난 대선부터도 문재인 쪽이라고 보기는 굉장히 어려운 세대였습니다. 그렇지만 말씀하신대로 배타성이 너무 강합니다. 이건 저는 스트레스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대입이라든가 취업에서 알게 모르게 불이익이 굉장히 많죠. 지방대를 우대하는 공기업, 공무원 채용제도라든가... 애초에 정원이 할당되어있는 로스쿨,약대 드은 어이없게도 여대에 할당된 to가 상당하면서도 여자만 뽑기때문에 남자는 의도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이게 불평등이 아니래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요. 게다가 그들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고용 장벽 등으로 열심히 해도 안되면서 스트레스와 공격성,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입니다. 사실상 가장 가혹한 취업 경쟁에 노출되었고 가차없이 약자는 도태되기 떄문에 공격성과 분노, 절망이 극에 달해 있기도 합니다. 90년대생들은 사실상 국가가 버린 세대이지요. 약육강식의 세태 속에 정말 '미친놈'들만 살아남고 승자로 올라설 겁니다. 저도 90년대생입니다만. 저희 세대는 정말 답이 안나오는 세대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숫자도 적고, 지잘난맛에 심심하면 사분오열되며 배타적이기까지. 어짜피 대다수의 저희 세대들은 버려질 것이고, 미래는 절망만이 가득할 가능성이 매우 높겠죠. 그렇기에 매우 투기적인 자산에 열광하기도 하는 것이겠지요. 저는 저희 세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직과 성실만이 위로 올라갈 수 잇는 유일한 가치임을 꺠달았으면 합니다. 주제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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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도 20대 남자인데 이런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미래를 생각하면 너무 막막하고 이렇게까지 언론과 다른 세대들한테 얻어맞고 다녀야 하나라는 생각에 화도 많이 나요. 가장 만만하고 후려치기 좋은 대상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거죠. 목소리도 적고, 의견이 하나로 뭉치는 경우도 드물고, 놔두면 자기들끼리 사분오열하기 때문에 힘이없으니 뭐 어디에서 때리던 좋다는 거죠. 정치인이나 언론 입장에서는 코노가서 몇 곡 땡기려면(기사를 쓰거나 지지율을 확보하려면)
      돈을 넣어야 하는데
      옆에 20대 남자라는 샌드백이 있으면 그거만 죽어라 때리면
      몇 곡이던 알아서 충전됩니다. 한 대씩 맞을 때마다 돈을 뱉어낼거니까요.
      지금껏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렇게까지 편리한 샌드백을 본 적이 없어요.
      대다수가 금전도 없어, 수도 적어, 직업도 없어, 목소리도 못내, 그러니 꽃놀이패가 따로 없죠. 이런 때일수록 오히려 얻어맞되 경기를 일으키면 안된다고 생각을 해요.
      상황을 냉정하게 보고 침착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복싱으로 치면 타이슨을 지향해야 하는거죠. 상황이 뭣같긴 하지만 견디다 보면 강펀치를 날릴 수도 있을 겁니다. 목표를 명확하게 해야죠. 저런 사건 하나 하나마다 일일이 반응해서 괜히 마음고생 할건지, 아니면 제대로 목표가 뭔지 인식해서 상황을 바꿀건지. 어떻게 보면 그게 유권자로 성숙해 지는 과정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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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임기 초 20대 남성들의 문재인 지지율은 80% 후반, 조사 결과에 따라 90%을 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가 뭐가 중요할까요. 좀 더 영리하고 전략적으로 투표하는 계층이 되어 사회적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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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결과에는 다양한 원인과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데 21대 총선의 패배와 4/7 재보궐선거의 승리를 그저 단순히 황교안 나경원의 패배, 이준석의 승리로 귀결시키는 것에 절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지금도 코로나 확진자가 늘면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갑니다. 21대 총선은 당시 유례없는 코로나 판데믹으로 집권여당에 힘을 실어줘야겠다는 여론이 강했고 거기다가 전국민 재난지원금 효과까지 있었죠. 물론 당연히 당시 지도부의 공천잡음도 영향이 컸고 이 모든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나타난 결과이지 이걸 단순히 황교안나경원은 민주당이 삽질해도 못이겼는데 이준석이라 이겼다 이렇게 해석하는것엔 절대 동의못합니다. 그게 특히 김종인이 아니라 이준석이라면 더욱이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현실의 여론은 다릅니다. 자칭 이대남 대변인 이준석이 오세훈 캠프에 있었는데 왜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가 20,30지지율에서 오세훈을 압도할까요? 이준석이 당대표가 됐는데 30대 지지율은 국힘이 민주당에게 역전당했고 20대도 보궐선거때의 압도적인 지지에 비해 많이 넘어갔죠. 커뮤니티와 현실은 다릅니다.
    커뮤니티나 유튜브의 60대는 다 부정선거, 박근혜 석방을 외치는 것 같지만 현실은 아니거든요. 이준석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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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투표율을 보면 큰 차이가 없던데 정치참여도가 처참하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요? 절대적인 숫자가 뒤지는 것은 극복할 수 없는 문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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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투표율도 가장 낮은게 20대입니다. 30대랑은 비슷하지만 40대랑 비교하면 투표율 7%차이나고 50대랑 15%, 60대이상이랑까지 가면 거의 30% 차이납니다. 20대 남녀를 구분한 투표율은 못찾았는데 성별로 구분하면 전체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투표율 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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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지금의 50대 40대도 20대 때는 멍청했다고 결론 지어도 되는걸까요..? 아니면 현 세대의 20대 너네는 멍청하니까 똑똑한 내말을 들어! 로 해석해야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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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당연히 전자겠죠, 또 멍청한게 아니라 시행착오를 겪거나 경험으로 가치관을 확립해나가는 것 뿐입니다. 누구나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서는 적응력이 떨어지고 청년들은 모든 것을 처음 겪어볼 뿐입니다. 90년대생 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그랬듯이요.

      반면 전혀 새로운 상황에선 젊을 수록 적응력이 높고요. 50대보다 40대가, 또 40대보단 30대가 그리고 20대보다 10대가 그렇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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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고견 감사합니다.. 여러 시각에서 볼수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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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이대남이 안산 선수 이슈에서 분노한 이유는 표현에 자유에 관한 사회의 이중잣대 때문이기 보다는, 이대남을 주적으로 삼고 있는 반인권적 래디컬 페미니즘의 직접적인 피해자이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이대남은 '노무노무'와 같은 일베 용어에 거부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를 표현의 자유의 문제로 인식해 버리면 일베와 거리를 두려는 지극히 건전한 사고방식을 가진 이대남의 정체가 왜곡될 뿐만 아니라,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한 문제의식과 더불어 적극적 평등조치 등에 따른 급진적인 여권 신장 이면의 그늘로 이대남들이 겪는 고통을 제대로 조명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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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군요. 설명 감사합니다. 저 역시 래디컬 페미니즘에 대해 적극 반대합니다. 그와는 별개로 저에게 생소한 것은 특정 커뮤니티에서 유래된 단어가 존재하고 또 그 단어를 특정 집단만이 사용하며, 사회가 그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터부시하는 현상이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일베 유저들이 사회통념을 거스르는 짓을 한건 맞지만 왜 유저 전체를 죄악시할까요? 신안의 일부 주민들이 반윤리적인 짓을 했지만 우리가 신안 출신이란 그 자체를 죄악시하지는 않듯이요. 하지만 일베를 두고 우리 모두는 일부 개개인의 불법과 죄악을 집단 전체로 확대하고, 또 그 집단 자체를 터부시했습니다.

      그런 태도가 옳다고 생각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형평성에도 어긋난다고 생각합니다. 남성들은 일베를 공격하는데 함께 앞장섰는데 막상 반대 케이스를 마주하니 사회가 이중잣대를 들이밀어 남성들의 화를 부채질해 그런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 철저하게 관찰자의 입장이니 이해도가 떨어질 수 밖에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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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끄럽지만 한때 일베를 했던 30대를 향해가는 이대남입니다. 2009년도 초창기부터 몰락까지 다 겪어봤으니 알만큼은 안다고 할 수 있겠죠. 일부 일베 유저들이 사회통념을 거스르는 짓을 한건 맞지만 왜 유저 전체를 죄악시할까요? 라는 말에는 저로서는 전혀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숨쉬듯이 갈라치기와 혐오글들이 올라오고 사실상 그게 전부인 사이트에서 회원가입후 활동까지 했다면 유저 전체가 어느정도는 동조하고 있다고 보는것이 맞겠지요.

      비유를 하자면 단순하게 신안출신인 사람보다는 신안 염업조합 회원 정도에 가깝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이들에 대해 낙인찍기를 해야 한다거나 입막음이라도 시켜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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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원댓쓴이입니다. 애당초 안산 이슈는 본 글에서 마중물 정도였는데 저 때문에 주제가 좀 튄 것 같네요. ㅋ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우리가 이대남을 잘 이해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들을 진정으로 응원하니까요.

    일베 유저라고 그 자체로 인간말종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제 기준에서도 엄연히 차별에 해당됩니다만, 댓글에서 집고자 했던 것은 이대남이 억압된 표현의 자유 때문에 화가 났다는 분석은 틀렸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이대남도 있겠지만, 제가 이해하는 이대남의 매조리티는 이 이슈를 되려 표현의 자유가 지나치게 허용된 사례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즉, 오조오억, 웅앵웅이 '혐오' 내지는 '차별'이라는 보편적으로 타협될 수 없는 가치를 내포한 표현이라는 점에서 표현의 자유의 범주를 넘어섰다는 점, 그러한 반안권적 가치를 스스름 없이 내세우고 또 사회가 이를 두둔하는 듯 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 이대남은 분노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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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물론, 오조오억이나 웅앵웅이나 그저 표현일 뿐이고 그 자체를 죄악시하는 것이 맞냐는 것은 또 다른 얘기인 것 같습니다. 내심의 의사가 중요한 것인데, 안산 선수 마음 속에 들어가 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죠.

      여하튼 이대남은 이를 죄악시 했고, 그러한 관점에 공감하지 않는 사회에 분노하였습니다. 안산 선수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노무노무에는 분노했던 사회가 이 이슈에는 분노하지 않는다면, 래디컬 페미니즘의 타겟으로서의 이대남은 충분히 고립되었다고 느낄 수 있죠. 또 그런 맥락에서 '이중잣대'에는 분노하고 있는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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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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