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9.

경제수장이 된 타짜들

영화 타짜에서 아귀는 구라치다 걸리면 손목이 날아간다는 가르침을 설파하다 잘못걸려 자기 손목을 날렸다. 그런 아귀를 잡은 고니조차도 벌벌 떨며 손목을 옷섶으로 숨기게 만드는 진짜 타짜들이 있다, 기재부와 한국은행에.

홍남기 부총리는 어제 2차 추경을 하지만 그 재원은 기존 세출을 아껴 마련한다고 했으며 2월 말까지도 코로나 그거 별거 아니라며 큰소리를 땅땅 치던 우리 팔불출 이주열은  6월 말까지 무제한 RP매입을 한다고 외쳤다.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타짜 아니겠는가.

경제가 어려워 총수요가 위축될 때 정부는 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지출을 늘린다. 그러기 위해 마련하는 것이 바로 추가경정예산, 줄여서 추경이라고 한다. 즉 이 재정정책의 핵심은 정부지출을 늘리는 것인데, 정부가 지출을 늘려야 하지만 적자내긴 무서우니 다른 지출을 줄인다는 소리는 그냥 추경을 안하겠다는 소리와 다름없다. 밑장빼기와 무어가 다른가. 주식시장은 그의 발언과 함께 반락했으니 과연 시장의 귀는 타짜들의 눈보다 빠르다.

은행시스템에서 신용이 위축되기 시작해 총통화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본원통화를 늘리는 것이 통화정책의 핵심이고, 또 중앙은행이 금리를 0%로 내리고 나서도 통화승수가 늘지 않아 자산을 직접매입하는 것을 양적완화라고 한다. 양적완화의 효과가 직접적이고 얼마나 강력한지는 연준이 여러번 증명한 바 있다.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 조치가 양적완화가 아니라고 하긴 어렵다"고 밝히며 한국은행의 강력한 통화정책을 강조했지만 과연 이게 양적완화라고 할 수 있을까. 널 너무나 사랑해, 올해 여름까지는. 이라는 고백에 설렐 사람이 없는것 처럼, 코흘리개의 첫사랑보다도 짧은 3개월짜리 양적완화는 QE가 아니다. 그냥 남대문의 흔한 일수업자일 뿐이지.

추경이 아닌 것을 추경이라 하고 양적완화가 아닌 것을 양적완화라고 포장하는 저들의 손기술은 캬. 참으로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 경제가 무너지는데도 밑장이나 빼고 탄이나 돌리는 홍남기&이주열 콤비의 대담함을 보라. 홍경장과 남대문 작두라고 불러도 부족하지 않으리. 하지만 문제는 그 판에 앉은 호구가 당신이라는 것이다. 연준이 양적완화를 펼치고 한국을 비롯한 여러 무역파트너들에게 스왑라인을 열어준 덕택에 시장은 빠르게 안정되었다. 하지만 타짜들의 손장난에 놀아나는 한국의 금융시장은 또다시 발작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보나마나 홍경장께서는 3차추경을 발표하며 적자국채를 찍을 것이고, 남대문 작두 이주열은 무제한 RP를 6월 말에서 더 연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 수많은 투자자들의 손모가지가 날아가겠지. 여러분들이 진정 자신의 손모가지를 아낀다면 저 타짜들의 모가지를 쳐낼 것을 권한다.

댓글 28개:

  1. 이것떄메 동학개미운동의 운명을 기관총앞에 반자이 한는 동학군 으로 표현을 하였군요. 금감원 또한 이주열,홍남기보다 더한 꼴통이 올거 같습니다.자기식구 챙기기에 예로 김오수라고 법무부 차관인데 유력한 금감원장 후보라고 합니다 이거에 대해 고견을 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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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임은 대한민국 금융사에 두번다시 없을 대규모 금융사기입니다. 그걸 막지도 못한 금감원은 존재가치가 없습니다. 폐지하고 검찰로 넘기는게 나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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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선생님께서 김오수 행적을 더 알아야 될거같습니다....윤석열 반대 4명(이성윤,김오수등)그냥 정권 딸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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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정치적 편향성을 차치해도 왜 그자리에 검사출신이 갑니까? 라임이 진짜 구린게 있나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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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얼마전에 특수수사 총량을 줄인답시고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폐지한 것 같던데요
      검찰개혁 담론으로 사람들 시선 돌리고 은근슬쩍 묻어가는 실력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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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는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선 어떤 욕을 해도 아깝지 않은 여당응 심판함과 동시에, 이런 심각한 경제 문제에 대해 이슈파이팅 하지 않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추상적인 워딩이나 깔짝거리면서 내뱉는 거대 야당을 비례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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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선생님 유튜브하시면 파급력이 어마어마할듯 합니다.4차산업에 편승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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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튜브 하면 회사에서 짤릴것 같아서 계속 무명으로 남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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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음성만 해서 유튜브 하시면 좋을거 같은데 말이죠.
      항상 잘 읽고 갑니다. 짧은 지식을 가진 저같은 지나가는 사람은 글에 적어주시는 키워드들만 해도 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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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지지합니다. 더 큰 플랫폼에서 목소리를 내주십시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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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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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전 제가 고등학생이였나 중학생이였나 그때도
      CD금리 조작하고 담합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것도 금감원이 제대로 일 안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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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네 금감원은 해야할 일 안하고 안해도 되는 일 만들어서 하는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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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https://blog.naver.com/pyjlawyer/220972989983

    내용이 많이 길긴 한데,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규제 체제의 미개함이 드러나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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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연준이 정크본드를 매입하고 영국정부는 영란은행에 직접 국채를 발행하내요. 한은과 한국정부의 행태와 완전히 반대입니다. 미국과 영국의 방향성이 무결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아무것도 안하는 것 보단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암걸렸는데 치료비 아깝다고 지갑 닫는거 보면 정말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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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짜새끼들을 저 자리에 앉힌게 우리가 뽑은 지도자고 저런 지도자를 뽑은 우리가 병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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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선생님 글 처음 읽는데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는데 어느 분이 댓글에서 골판지 이야기를 하던데 골판지 사업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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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모르겠습니다. 좋고 나쁘고 그런 아이디어 자체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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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이번 총선 너무 암울하네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고견을 좀.. 우리나라가 이미지메이킹 잘하면 거의 되는 수준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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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론조사는 여권 과대표집이 심각합니다. 총선 정당 득표율은 그보다 차이가 덜 나거나 역전되거나 하게 나올 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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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거대야당이 1당은 되지만 범여권 쪽수가 더 많을 듯. 야당이 뭐 잘한 게 있어야죠. 문 적폐 청산+경제 부양 능력도, 의지도 없는, 한마디로 존재의 이유를 스스로 증명해내지 못하는 수구 기득권 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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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야당은 잘한것 없지만 여당은 역대 최악으로 못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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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오늘날 한국의 경제교육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바가 있으신지 여쭙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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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민들의 평균 경제인식을 부면 구한말 수준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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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그래서 부랴부랴 들고나온게 재난기본소득 지급인듯 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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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1560467 타짜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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