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와 한국경제는 24일자 신문 1면을 통해, 노동자들의 경영참여를 독려하는 김종인을 강력 비판했다. 재벌들이 회사의 경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신문들이니 놀라운 일은 아니지만 요새 회사를 망친 오너가들의 작태를 보면 과연 재벌이 노조보다 회사를 더 잘 경영할 능력이 있는가 재고해 볼 필요는 있다.
동양그룹이 망하기 직전 현재현 회장의 부인 이혜경씨는 그룹내 금융사의 자기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했으며 한진해운의 자율협약이 발표되기 직전 한진의 오너가는 보유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경제지(라고 쓰고 찌라시라고 읽는다)들은 재벌들이 대주주들 보다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을 한다고 하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회사 지분을 5%도 가지지 않은 재벌이 어떻게 나머지 95%보다 더 책임감을 가지겠는가. 책임감 측면에서는 재벌보다 노조가 더 낫다. 그들은 회사가 망하면 몰래 주식을 매각하고 도망가지만 노조는 회사와 운명을 함께한다. 지난 5년간 경영위기에 처한 대기업이 대부분 재벌이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차라리 노조가 경영을 맡는게 낫지 않은가.
주주자본주의와 주주회사를 표방하면서도 오너가 경영을 독점하는 정치모델이 한반도에 존재한다. 바로 북한이다. 이 "조선민주주의인민 공화국"은 민주주의를 따르는 척 하지만 사실 오너가인 김씨 일가가 나라를 지배한다. 오너가의 경영을 옹호하는 저 경제지들은 사실상 북한의 정치체제를 옹호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내눈에는 그들은 빨갱이들이다. 왜 국정원은 저 빨갱이들을 가만 놔두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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