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

Goldbugs

많은 원시인들이 아직도 금본위제에서 벗어난 현대의 통화정책은 비현실적이고 더 나아가 사악하기 때문에 언제가 무너질 수 밖에 없다고 믿는다. 따라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종이쪼가리나 인터넷 데이터 상의 통화가 아닌 실재하는 금을 바탕으로 한 금본위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들은 가치와 돈의 본질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금은 원소기호로 Au인 수많은 광물질 중 하나에 불과하며 그 자체로는 아무런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금이 가치를 가지는 것은, 남들도 금을 소중하게 여길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하며 경제학에서는 이 믿음을 신용이라고 부른다. 다시말해 금을 화폐로 만들어주는 것은 실체가 아닌 신용이며, 따라서 지폐나 전자화폐를 구성하는 요소와 다를 바가 전혀 없다.

우리중 일부가 1만년 전의 지구로 여행을 떠낫다고 가정하자. 원시인들과 조우한 goldbug들은 주변 사람들이 쩔쩔매는 것을 보며 의기 양양하게 금덩이를 내밀며 식량과 교환하자고 요구하겠지만 원시인들은 주변의 짱돌을 들어 비교한 뒤, 네가 가져온 물체가 바닥의 돌보다 나은게 뭐냐며 따질 것이다. 당당한 표정으로 걸어나갔다 망신만 당하고 온 금본위제 신봉론자는 쪼그려 앉아 꼬르륵 거리는 배를 붙잡고 생각할 것이다. '내가 왜 짱돌본위제가 아니라 금본위제를 지지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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