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재는 어김없이 시장의 기대를 깨고 매파적인 발언들을 쏟아냈다. 그의 발언을 풀어서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수출 부진은 세계적 경기흐름의 문제라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소비가 살아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메르스는 문제지만 가계부채가 여전히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금리 인하에는 한 위원이 반대했다."
한국은행은 금리를 25비피 내렸지만 시장금리인 3년 국채금리는 약 6비피, 10년은 약 9비피 올랐으니 참 대단한 총재가 아닐 수 없다. 실상 단기금리인 기준금리를 25비피 올리거나 내리는 것은 실물 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실제로 경기를 부양하는 것은 중앙은행이 지속적으로 인하를 할수 있다는 시그널을 전달해 기대 심리를 띄우는 것이다. 따라서 기준금리를 움직이지 않고 기대심리를 띄울 수 있다면 그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지만 이는 매우 어렵다. 총재는 반대로 금리는 내리면서 시장금리는 대폭 올렸으니 이토록 멍청하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매파적인 발언들이 보도된 뒤 환율이 빠지자 한국은행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시장금리는 올려놓으면서 환시개입으로 국민들의 구매력을 낮추는 행위는 가계를 이중으로 고통스럽게 만드는 정책이다. 총재는 가계부채가 문제라면서, 가계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있다.
단언컨대, 그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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