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9.

모두가 웃지는 못할 것이다

아인슈타인만큼 똑똑하지 않아도 우리의 세계가 상대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다. 모든 인류는 침팬지나 보노보노보다 매력적으로 생겼지만 모든 인류가 잘생기거나 예쁘지는 않다. 반에서 모두가 1등을 할 수는 없으며 모두가 키가 크거나 싸움을 잘 할 수도 없다. 이제까지 지구에 존재한 약 천억 명의 인류 중에서 오늘날의 70억 명 거의 모두는 상위 7%에 속하지만 우리 모두가 부자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우리의 인지체계는 절대적으로 상대적이니까. 마찬가지로 모두가 투자에 나설 땐 그 어느 때보다도 모두가 웃을 가능성이 낮은 법이다.

모든 회사들은 저마다의 손익계산서를 만든다. 그리고 그 손익계산서는 상당 수의 주식평가모델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바로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 우리는 비용을 간과하는 시대에 있다. 그리고 어떤 업종이나 어떤 회사들은 그 비용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주식평가의모델에서 금리라는 팩터를 변화시켜본다면 주식할인율이 현재가치를 얼마나 크게 변화시키는지 알 수 있다. 또한 수익률곡선이 평탄한지 가파른지에 따라 현금흐름이 각기 다른 기업의 현재가치 역시 크게 달라진다. 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전 세계의 실질금리는 크게 마이너스 영역에 있고 회사들의 영업이익은 빠르게 개선되었으며 코로나로 인한 타격은 예상보다 적었으니 전 세계가 다시 불황으로 회귀할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의 고용과 중국의 거시지표들 그리고 세계 통화량 모두 음의 기저효과를 마주하고 있다. 이는 위기를 겪고 회복 단계에서 늘 벌어지는 일이며 또한 지나고 나니 그 과정에서 대개 모두가 웃지는 못했더라. 어떤 주식은 지나치게 비싸고 어떤 주식은 상당히 싸다. 어떤 자산은 매력적이지만 어떤 자산은 위험할 정도로 고평가되어 있다. 그리고 늘 그렇듯, 오늘날 우리의 작은 선택은 나비효과처럼 미래의 운명을 크게 가르기 마련이다.

나는 지금이 포트폴리오를 열어 구성종목들을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믿는다. 

댓글 16개:

  1. 선생님 안녕하세요. 글 잘 봤습니다. 예전부터 우리나라 경제지 퀄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으셨는데 혹시 우리나라 증권사 리서치 자료의 퀄리티도 별로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좋은 연휴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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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리서치는 훌륭한 리서치도 많습니다. 심지어 외국계 증권사가 접근하기 힘든 부분을 더 잘 파고드는 분들도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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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오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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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동산같은 경우 내년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향방이 갈릴까요 아니면 정치에 구애받지 않은 채 자체적인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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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리고 1금융권 대출을 틀어막는 고승범 금융위원장의 결정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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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동산은 늘 정책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그리고 고승범 금융위원장님은 세간의 평이 훌륭하시던데 기본적으로 관치금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구시대 관료주의의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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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이재명이 된다면 폭등 또는 폭락같이 극단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겠군요. 현재로선 예측이 안되니 때가 도래하면 대응에 집중하는 게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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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재명이 표방하는 공약들은 평등이라는 인간의 본성을 자극하는 거라 다른 나라들에서 실시해본적 있습니다. 같은 결과를 낳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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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어떤자산을 사야할까요..ㅜ막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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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밸류에이션상 싼 주식을 찾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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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코리안 하워드 막스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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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낱 트레이더에 불과하고 또한 발에 채일 정도로 흔한 개인투자자에 불과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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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전 스마트팜, 곡물 장기 쉐어에 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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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유가의 지속은 4년 정도로 보고 있어서 그 기간 동안 동남아(태국, 베트남)가 특히 위험해 보입니다. 동남아 다음엔 아마 한국으로 생각해봅니다.. 선생님께서 이번 유가 흐름이 어떻게 옮겨갈 거라 생각하시나요? 전체 유조선 톤수 중량이 늘어나질 않네요.. 아 그리고 전기 스마트 그리드 산업도 전망이 좋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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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국장 은행,보험,건설의 재평가가 시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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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선생님 기다렸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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