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17.

부동산.부동산.부동산.

*    주택은 거주의 문제이고 인권의 문제라는데 동의한다. 그런데 왜 모든 사람의 인권이 강남을 향해 있는가? 섹스는 인간의 기본적 권리이지만 모두가 수퍼모델과 섹스해야하는 것은 아니다. 도심만 벗어나도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할 수 있는 거리에 강남보다 1/5 가격의 아파트가 많다. 게다가 대부분 공기는 더 좋고 더 자연과 가깝다. 꼭 강남이나 투기지역에 살아야 인간다운 삶인가.

*     강남의 집값을 떠받치는 것은 강남에 사는 다주택 보유자들이 아니라 바로 강남에 살지 못하면서 강남에 입성하고 싶은 그들의 욕망이다. 아무도 강남에 살고싶어하지 않는다면 강남은 그냥 지들끼리 사고파는, 무의미한 통정매매에 불과하지 않겠는가. 그냥 온국민이 강남 집값에 신경 끄면 강남의 집값이 폭등할 일도, 폭등한다고 해도 내 삶에 영향을 끼칠 일도 없다. 찐따들이여, 자신의 컴플렉스를 정의로 포장하지 말자.

*     인터넷 댓글을 보면 싼 값에 좋은 지역의 큰 아파트에 살고 싶은 자신의 욕망은 정의고, 자기보다 한발 앞서서 행동한 타인의 욕망은  이기주의라고 비난하는 무리들이 가득하다. 무주택자들은 다주택자들을 욕하지만 그들이 전월세로 현재 집에 살수 있는 것은 다주택자들이 대신 자본을 투자해 준 덕이다. 다주택자들이 없었다면 집값이 내려갔을 것이 아니라 집이 지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분양시장에서 다주택자들의 비율을 생각해보라. 그리고 가격이 더 낮았다면 사업성이 악화되어 시공사가 사업을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인간이 이기적인 것은 본능이지만 자기가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것은 멍청한 일이다. 물론 가장 멍청한 것은 사람들의 욕망을 자기 입맛대로 계도하려 드는 김수현 수석이다. 머리 수, 그리고 돌 석.

*    투자 격언에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집값이 빠져야한다고 주장하지만 그 이유는 자기가 집을 사기 위해서이다. 내가 사야하니까 가격이 하락해야한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지도 않을 뿐더러 실현 가능하지도 않다. 김현미는 집을 파시라, 라고 했지만 집이 필요한 이는 반대로 해야한다. 모두가 기다리는 조정은 오지 않는다, 집을 사시라.

댓글 8개:

  1. 예전의 다른 글에서도 의견을 달았지만, 다주택 보유를 금지하면 땅이 널널해서 가격이 애초에 높지 않았겠죠. 그리고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 중산층도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살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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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른 글에도 답변드렸듯이 다주택 보유를 금지하면 주택의 가격이 치솟습니다. 공급이 끊어지고 시장 유동성이 사라지거든요. 정책의 결과가 그렇게 간단하다면 맨하탄 런던 홍콩의 정책 입안자들이 그렇게 고생하지 않았겠죠. 이 점이 이해되지 않으신다면 부동산에 투자하시면 절대로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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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선생님. 지나가는 부동산 어린이입니다. 공급이 끊어지고 시장 유동성이 사라져서 주택 가격이 치솟는다는것이 어떤 의미인지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해주실수 있으실까요 ?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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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종합대학에 있던 공대가 분리해서 산골짜기에 캠퍼스를 세웠는데 홍일점 아름이가 갑자기 "나 절대 연애 안할"라고 선언합니다. 아름이의 인기가 높아질까요 낮아질까요?

      마찬가지로 주택공급이 끊어졌는데 필수재가 모자란 상황에서 거래까지 중단됩니다. 팔 사람이 더 많았다면 과도하게 빠지겠지만 살 사람이 더 많으니 오버슈팅할 가능성이 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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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집값이 너무 높다. 평생벌어 집한채 못산다. = 좀 벌어서 나도 한채 살수 있는게 당연한거 아니냐 = 내가 살 (buy) 수 있는 수준으로 집값을 떨어뜨려라
    뻘시나리오: 대치동 20억 아파트가 1년뒤 9억이 되었다. 규제가 어떻게 작용해 폭락했는지는 건너뛰고, 암튼 그사람들은 부동산가격이 "안정"되어 소위 주거정의가 실현되었다고 한다. 분당에 사는 무주택 A씨. 역시 자금을 전세로 묶어놓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바라던 강남입성, 1주택자가 될수 있다. 그런데 1년새 절반도 더 떨어진 아파트를 바닥이라고 판단하고 매수할수 있을까? A씨는 전세금과 저축/대출로 9억을 마련할수 있어서 주거정의가 실현된 반면, 옆집 B씨는 영끌해봐야 7억밖에는 마련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B씨의 주거정의를 위해 대치동 아파트는 7억으로 더 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A씨의 8억매매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수개월안에 2억손해 예정이므로). A씨 개인의 관점으로는 그 아파트는 내가 살수 있는 8억까지만 떨어지고 그 이후로는 꾸준히 올라야 한다. 아니 적어도 떨어지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게 A씨의 평범한 바램일것이다. 만약 떨어지길 바란다면 또는 예상한다면, 매매하지 않고 대치동을 전세로 들어가고 싶어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세로 집을 내 놓은 다주택자가 필요하다. 흠..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A씨의 자산을 9억이 아니라 15억으로 해도, 5억으로 해도 같은 딜레마, 트릴레마에 빠지게 된다. 기간을 1년이 아니고 10년으로 바꾸어말해도 마찬가지다. A씨는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
    라고 생각해 봤습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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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쓰다보내 8억 9억 잘못썼네요. 감안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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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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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애초에 인류 역사상 수도권 부동산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이렇게 다양한 범위의 사람들에게 열린 적은 거의 없지 않았을까요? 지금이 예외적 시점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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