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후보의 노쇼 경제학이 논란을 빚고 있다. 승수효과를 설명한 것이라는 그의 주장이 맞으려면 애초에 호텔 예약이 취소되어서는 안됐다. 케인즈 경제학은 정부가 실제로 돈을 써서 시작되는 것이지 뉴딜 하겠다고 설레발 치다 갑자기 입씻고 취소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예약이 취소되는 일이 반복되면 경제주체들이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투자를 늘리지 않는다는 많은 연구들이 있다. 화려한 언변과 경제이론을 비틀어가며 이 모델을 옹호하는 이들은 지식이 아닌 자신들의 세속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반대 진영이라고 이 사이비 경제학을 비난할 자격이 있을까. 현재 한국 경제가 전례 없이 끔찍한 저성장을 마주한 배경에는 무능한 관료집단의 무분별한 민간 개입이 자리하고 있다. 고시 출신들이 경제정책도 짜고, 개혁안도 마련하고, 집행도 하고, 환율도 정해주고 수천 가지 의료 서비스의 가격도 정해주고, 은행의 예대마진이나 강남 집값까지 정해주는 데다 민간에게 무슨 사업을 하고 어디에 대출을 할지 지시를 잘 하면 경제가 발전할 것이란 이 고시주도성장모델은 4분기 연속 0% 성장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게다가 그 바람에 세수가 줄어 재정건전성은 되려 더 나빠졌다. 무능한 보수, 반자유 보수, 반시장 보수. 보수의 진짜 위기의 원인은 외부가 아닌 자기 자신에게 있다.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재정정책은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명목성장률이 8%에 달하던 2021년에 재정확대를 외치던 이재명의 경제관이 현실감각을 상실한 것이라면, 실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의 반에도 못 미치는 시점에 균형재정을 고집하는 관료들의 경제 인식도 마찬가지로 정신줄을 놓은 셈이나 다름없다. 엑셀만 밟는 병신과 브레이크만 밟는 등신이 멱살 잡고 싸우는 사이, 나라 전체가 휘청이고 있다. 그리고 인플레고 디플레고 알바 없이 재정건전성에만 교조적으로 집착하던 경제 관료들이 남긴 가장 해로운 유산은, 그들이 급브레이크로 경제를 좌초시키는 바람에 이제 엑셀밖에 밟을 줄 모르는 바보가 마치 유능한 것처럼 보이게끔 환경을 만들어 그들에게 넘겨준 일이다.
아 형 그럼 어떡해? 준석이로 가야해?
답글삭제소신껏 투표하시기 바랍니다
삭제호텔을 국가로 치환하면 재정정책쓰겠다
답글삭제빚많이 늘리겠다 그걸로밖에 해석이..
재정정책을 쓰는 게 나쁜 게 아닙니다. 써야 할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를 구별 못하는 게 나쁜 거죠. 지금은 써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삭제재정정책을 써야 된다고 하셨는대 어떤 방식으로 써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이재명식 지역화폐나 무작정 돈 뿌리기 보다는 ai 데이터 센터 건설이나 전력망 건설같은대 돈을 쓰는 방식이 좋지 않을가요?의견을 여쭈고 싶습니다
답글삭제동의합니다. 하지만 지금 상황서의 최악의 선택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죠. 게다가 기재부가 추진하는 것이라곤 그나마 쓰는 돈도 망할게 뻔한 pf에 들이붓는 것인데 가장 멍청한 일이죠. 가게에 돈 꽂아주면 소고기라도 사먹지, 수요가 없어 망할 수 밖에 없는 pf에 돈 퍼붓고 그 재원을 우량한 금융기관이나 공기업 부채, 개인에게 떠넘기는데 그들이 과연 건전재정을 입에 담을 자격이 있을까요?
삭제어디서 술 얻어먹고 와서 그런 정책들을 밀어붙이다 해외 꿀보직으로 파견가고 퇴직하면 전혀 전문성이 없는 민간 기업에 수 억의 연봉을 받아가며 결국 커리어의 끝을 로비스트가 되어 마감합니다. 요새 뇌물은 현금봉투가 아닌 월급봉투로 주지요. 인사 시즌마다 어디 자리는 어느 부처 티오다, 하는 말이 도는게 공직사회의 부패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이라 생각합니다.
수명이서 수백억 해 먹으면 비리고 수백 명이 수천억 로비값으로 받는건 관행인가요? 이 관료정부가 도덕을 상대를 비판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기준금리 하락 (국채가격 상승)이 맞는 방향이겠죠...?
답글삭제금리인하는 하락 재정은 상승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삭제써주시는 글 항상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저도 전반적으로 주인장님과 생각이 비슷한데요, 사실.. 많은 문제가 있는 우리나라를 고치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패망의 연착륙이냐 경착륙이냐의 문제 같습니다.
답글삭제결국엔 개인이 어떤 전략을 취할까인데, 우리나라에 남아서 괜찮은 삶을 살려면 압도적인 능력(초고학벌, 고액자산, 권력)을 가지고 있어야 할 테고, 그게 안된다면 충분한 능력을 갖춰 조금 더 삶의 가성비가 좋은 외국으로 이민 가는게 맞다고 봅니다. 주인장님께서는 개인적으로 어떤 전략을 추진하고 계신지 여쭤봐도될까요?
많은 나라들 역시 한국이 겪는 문제점들을 공통적으로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불확실성이 높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선택지를 넓히는 것이 가장 현명한 답입니다. 여차하면 나갈 수 있게, 나가더라도 여차하먼 돌아올 수 있게.
삭제답변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삭제대자산가일수록 나가고 있어요
삭제주인장님, 이제 대한민국도 일본이 걸어왔던 길처럼 장기초저금리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일까요.?
답글삭제그렇게 된다면 투자 전략을 어떻게 세워야 할까요
엑셀만 밟는 병신이 이길지 브레이크만 밟는 등신이 이길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둘 다 병신/등신이라는 사실입니다
삭제경제는 다양한 경제 전문가가, 정치는 정치인이, 행정은 관료가 하는게 정상적인데 윤 정부에서는 모든게 관료와 관료 출신 인물이 주도했죠. 집권 내내 어디 딴세상을 사는듯한 정무 감각, 끝내 여당으로부터도 외면받고 코너에 몰린 끝에 계엄, 탄핵으로 자폭한 희대의 쓰레기 대통령이었습니다
답글삭제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여당의 대선후보 경선 이후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추태 역시 전직 관료들의 주도한 것만 봐도 마찬가지
삭제선생님, 제가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제가 이제서야 공부를 좀 하고 있는데..
답글삭제정부의 강력한 재정정책 vs 한은의 기준금리 1%대 까지 인하 스탠스 유지
이 두 압력은 보통 국채금리 상승 압력 vs 국채금리 하락 압력으로 보는 것 같은데..
대한민국 장기채에 있어서는 전자의 압력이 강할까요? 후자의 압력이 강할까요?
고견이 궁금합니다.. 질문이 무지하여도 배우신 선생님이 너그럽게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결코 무지한 질문이 아닙니다. 금리를 1%까지 낮출것 같지 않지만 만약 그런다면 현재 예고된 수준의 재정에서는 그래도 장기금리가 내려가긴 할것 같네요. 물론 재정을 얼마나 쓰느냐의 문제도 있겠고요.
삭제글 잘읽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답글삭제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처음 이 블로그를 알게 된 20년부터 제 동경의 대상이셨어요. 합리적인 현실인식, 문화에 대한 교양, 자기 성찰 능력. 직업의 전문성과 멋짐... 언제나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답글삭제이 형은 문재인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 정부도 자유롭게 비판할 수 있을까? (신변이 걱정돼서 하는 말)
답글삭제드럼통 조심하셔요
답글삭제유학길 막히기 전에 꼭 나가야겠네요. 젭알~
답글삭제부동산이랑 경제 전망 좀 오랜만에 보고 싶어요~\
답글삭제여기가 방구석 머저리들이 헛똑똑이 소피스트 인증으로 이불킥하는 꼬라지를 구경할 수 있다는 바로 그 동물원인가요? ㅋㅋㅋ
답글삭제여기서 트럼프 지령따라 북괴 꼬드기는 짓 수행했던 따까리 문재인이 사회주의라 주장하던데
그럼 조 바이든 지령따라 북괴 꼬드기는 짓 수행했던 기시다도 사회주의인 건가요? 알려주세요. ㅋㅋㅋ
아, 그리고 트럼프가 사회주의인가요, 아님 조 바이든이 사회주의인가요? 혹은 둘 다 사회주의인가요? ㅋㅋㅋ
암튼 헛똑똑이 방구석 머저리들의 뇌내망상 자위합리 정신승리 나르시시즘 한 번 징하게 오질라긴 하네요. ㅉㅉㅉ
개논리로 우겨대다 안되니깐 극좌 극우타령 책임전가 현실부정하며 뇌내망상 양비 물타기로 빠져나가려 애쓰면서 정신승리하려드는 모습 참으로 보기 안쓰럽고 애잔하네요. ㅉㅉㅉ
답글삭제빨던 윤석열이나 마저 빨아제끼다 안되면 태세전환해대면서 그렇게 구차하고 찌질하게 열심히 살아가시죠? ㅋㅋㅋ
진지하게 한마디 비판하자면 경제학을 배우셨으면 경제학만 이야기하세요.
답글삭제어줍짢게 정치나 외교, 군사, 지정학, 철학 같은 주제 담론으로 개소리 싸서 스스로 병신 인증하지 마시구요. ㅉㅉㅉ
댓글 다는 꼬라지가 마치 대선 승리했는데도 악에 받쳐서 민주당 티배깅하는 MAGA 같네 ㅋㅋㅋ 방구석 헛똑똑이 <-이거 두번씩이나 써놓은거 보니까 평소에 본인이 열등감 느끼는 문구인거 같은데 니는 이 블로그 주인한테 열등감 느낄만하다 ㅋㅋㅋ
삭제멍청멍청 왜 민주당을 지지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네. 공장에서 찍어낸 상품들도 아니고.
답글삭제주인장 말고 저 윗놈 말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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