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1.

비합리적 공포, 우한독감, 정치 그리고 시장.

 
1.약 3년 반 전, 메르스가 창궐하던 시기에 이런 글을 작성한 적이 있다. 당시 나는 공포라는 감정은 애초에 합리적일 수 없는 것이기에 누군가의 공포가 비합리적이라고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과 다르지 않다. 다만 두려움을 호소하는 무리와 이성적일 것을 주문하는 사람들의 진영이 뒤바뀌었을 뿐. 광우병, 세월호 그리고 메르스로 대중이 국가시스템을 믿지 못하고 공포에 빠졌을 때 너의 불안감은 결코 비합리적이지 않다며 위로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그들을 계몽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시도는 당연히 성공할 수 없지 않겠는가. 저들의 기나긴 노력 끝에 대중은 국가시스템을 본능처럼 의심하고, 음모론을 맹신하며, 마치 조건반사 훈련이 된 파블로프의 개 처럼 보도자료 네글자가 찍힌 하얀 종이를 보면 패닉으로 반응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있다. 마치 가득 찬 성냥통처럼 대중은 폭발할 준비가 되어있다.
 
2. 먼저 나는 방역과 바이러스의 전문가가 아님을 밝힌다. 그런 나의 단견으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우한독감은 사스나 메르스보다 더 큰 공포를 불러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사스나 메르스는 치사율이 높긴 했지만 전파속도가 빠르지 않았다. 전세계적으로 사스는 총 8천여 명을 감염시켰고 메르스는 약 1,600명의 환자를 만들었지만, 현재 우한독감은 확진자만 벌써 11,374명에 이른다.
  • 2009년에 유행한 신종플루의 경우 첫 확진자가 나타난 뒤 5개월 간 한국에서만 약 74만 명이 감염되었다. 물론 인플루엔자는 코로나와 아예 다른 바이러스지만 현재까지 진행 경과만 놓고 보면 우한코로나는 신종플루와 같은 확산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 일부는 방역이 뚫린건 아닌지 의심하던데, 애초에 방역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 방역의 가장 첫번째 원칙은 사람이나 가축의 이동 통제 아닌가. 하지만 정부는 중국인 입국자에 대해 아무런 통제를 하지 않았는데 도대체 방역이 어디에서 이루어지고 있단 것인가. 뚫렸다는 것은 막긴 했다는 것이다. 막은 적이 없는데 뚫릴 수도 없다. 우한독감 바이러스는 그냥 한국으로 아무런 제지 없이 걸어들어온 것 뿐이다. 참고로 미국은 2월 2일부로 중국에서 오는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잠정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 Johns Hopkins CSSE에서 발표하는 발병자현황(링크)을 보면 발달된 방역체계를 가지고 있는 선진국에서도 확진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4시간 전에 비해 홍콩 일본 싱가포르 타이완 미국 독일 프랑스 독일 캐나다 영국에서 확진자가 증가했다. 그리고 필리핀 인디아 스웨덴 스리랑카에서 새로 확진자가 발생했다. 잠복기가 1-2주에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최소 1주간은 통제되지 않은 상태서 확산된 확진자들이 계속 나타날 것이다.

이는 방역전문가가 아닌 비전문가의 생각일 뿐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국민이 비전문가이기에 위와 같이 생각할 것이라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SARS때와는 달리 훨씬 더 강력하게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으니 확산이 더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미 사스환자들의 수를 넘어서지 않았나. 그리고 대중을 겁에 질리게 만드는 것은 병의 치사율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 "무서운 병"에 걸릴 확률이라는 점이다. 사스로 죽은 사람은 고작 700여명에 불과하지만 그로 인해 수십억을 호가하던 홍콩의 부동산과 시총 수천조를 자랑하던 항셍지수가 폭락했던 것을 기억하자.

3. 문재인정부는 우한독감을 대하며 방역은 물론이고 정치적 대응에 완전히 실패했다. 자신들이 야당에서 비판할 때 박근혜가 했던 행동들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춘절 기간에 대통령은 휴가를 종료하고 복귀하지도, 과거 포항 지진사태처럼 발빠르고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도, 중국입국자들을 막아들라는 국민여론과 소통하지 않았다. 비선실세에 대한 의혹이 차올랐을때 박근혜가 개헌카드를 던졌듯 우한독감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달했는데 청와대와 여당은 검찰개혁을 외쳤다. 무엇보다도 아무런 구체적인 대책 없이 믿어달라는 말만 반복하는 것을 보며 사람들은 세월호의 선장 이준석의 마지막 방송을 떠올렸다. 불필요한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그 한마디를.

결정적으로 총선을 앞두고 청와대와 여당은 다음의 두가지 정치적 실수를 저질렀다.
  • 우한교민들을 격리수용할 후보지가 천안에서 아산과 진천으로 변경하는 혼선이 있었는데 세 후보지는 모두 충청도였다.
  • 평택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으며 정부의 능동감시가 실패해서 발생한 6번째 확진자의 딸이 태안의 어린이 집 교사였고, 경기도 남부권에 거주하는 확진자의 아내와 아들 역시 확진자로 판명되었다. (딸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 두 사건이 대한민국 선거 역사에서 결과를 좌우하는 대표적 swing votes 지역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이다. 충청도는 전라도보다 인구가 많지만 의석 수나 사회/정치적 영향력은 그에 못미치기 때문에 모종의 피해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인구밀도가 낮지도 않고 물류의 중심지라 이상적인 격리지역도 아닌 충북에서 후보지를 골랐다는 사실에 충청 유권자들은 분개할 것이다. 그들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행정수도 공약을 이행하는데 시큰둥하자 배신감에 보수권에 대거 표를 던젔던 경험이 있다. 이번 사태도 그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청와대가 좀 더 침착했더라면 박근혜가 사드를 자신의 지지층인 경북 성주에 배치했던 것처럼 자신의 지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 배치했을 것이다.* 아니면 최소한 첫 후보지 천안을 강행했어야 한다. 격리지역 1개가 충청도에서 나오는 것과 후보지 3개 모두 충청도에서 나온 것은 아주 다르니까. 민주당은 충청을 잃었다.

인구 밀집지역인 경기 남부 역시 의석도 많은데 정당별 손바뀜이 잦은 지역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지역의 유권자들은 젊은 육아 부부들이 많아 커뮤니티를 통한 의견 결집과 전파가 매우 빠르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가장 히스테리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어머니들인데 마침 6번째 확진자가 그 공포를 확산시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공포는 원래 다 비합리적인 법이다. 하지만 이제 능동감시자에 어린이집 교사가 최소 둘이나 포함되었으니 경기남부 xx맘들의 맹목적인 충성을 마음놓고 기대할 수 만은 없게 되었다. 백명의 적 보다 더 뼈아픈 것은 한명의 배신자인 법인데. 중국에 보낼 마스크를 경기 남부의 어린이집으로 돌렸더라면 지지율의 손실을 최소로 막을 수 있었으리라.

 4. 금융시장의 반응은 강력하고 또 즉각적이었다. 우한독감이 이슈가 된 이후 외국인들이 7 영업일간 약 1.4조의 주식을 팔아치우자 코스피는 약 6.5%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은 1190원을 넘어섰다. 금요일 밤에 미국 주식이 또 한차례 폭락했으니 여의도와 광화문의 월요일 아침은 꽤나 분주할 것이다. 2017년과 같은 반도체 수퍼사이클을 다시 한번 기대하던 한국 증시는 예상 외의 풍랑을 만나 표류하고 있다. 난 아직 우한독감으로 인한 최악의 시점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다음 세가지와 같다.
  •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이렇게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악재가 터지는 것은 단기에 잦아들기 힘들다. 미국-이란 전쟁이야 트럼프의 의지에 달린 것이지만 우리가 바이러스에게 퍼지지 말아달라고 빌 수도 없지 않은가. 두려운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우리의 무지이다.
  • 세계 금융시장이 기대하던 낙관론은 중국과 한국의 경기반등에 기반한 부분이 컸는데 지금 우한독감이 그 희망의 핵심을 강타하고 있다. 사망자수가 전혀 증가하지 않더라도 물류와 인구 이동의 통제는 1분기의 각종 경제데이터에 직접적 타격을 줄 것이다.
  •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이 퍼질때와 구글트렌드 추이를 비교하면 아직은 두려움의 초기단계로 보인다.   
대중의 공포는 중국 밖, 특히 서구 국가에서 사망자가 나올 때 정점을 찍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무관심했듯) 매스 미디어의 주 소비층인 유럽과 북미 사람들에겐 멀고 기이한 나라, 동아시아에서 사람이 죽는 것과 우리 이웃이 죽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우리가 가장 낙관적이어야 할때는 모두가 비관적인 순간이다. 다만 그 순간이 아직 오지 않았을 뿐.





*박근혜와 달리 문재인은 청와대는 왜 충성도가 높아 표 이탈이 적을 전남에 격리지역을 마련하지 않았을까. 내 생각엔 이것이 청와대가 당을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는 여당 수뇌부와 핵심들을 자신의 친위대로 구성했기 때문에 정부가 당에게 희생을 요구할 수 있었지만, 공수처법/울산선거개입 등등의 이슈로 국회의 지원이 절실한 청와대 입장에서는 당을 설득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청와대는 1. 격리캠프를 전남에 설치해서 표의 손실을 최소화하지 못했고, 2. 격리장소를 민주당의 지역구인 천안으로 밀어붙이지도 못한 채 패닉하며 가까운 충북에서 후보 둘을 고르는 커다란 실수를 범한 것이라 생각한다.  

댓글 22개:

  1.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방역할 생각 자체를 못하고 있었다고 봐야죠. 팩트들이 나열되고 있는데도 가짜뉴스니 걱정할 거 없다는 식의 대응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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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https://wiki.dcinside.com/wiki/기울어진_운동장

    이 문서의 '반론' 문단을 읽어주시고 진위여부를 확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J에서 노무현으로 넘어갈쯤에 언론의 상황은 당시에 너무 어려서 모르겠습니다. 조갑제 서청원 등 조선일보 기자들이 518 광주에 목숨걸고 내려가서 취재한 것을 보면 맞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제 스스로 근거를 찾으려고 하니 근거가 잘 안나오네요.
    선생님께서 해석하신 정치적 상황이 보수층의 행복회로가 아니라 현실 그 자체임을 바라고, 더 나아가서 여당의 총선 참패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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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 중 어떤 부분 말씀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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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ttps://wiki.dcinside.com/index.php?title=기울어진_운동장&mobileaction=toggle_view_desktop#.EB.B0.98.EB.A1.A0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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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핵심은 (진보가 좌파와 동일하지 않다는 전제 아래)좌파가 무능해서입니다. 각 나라마다 좌파의 정의가 약간씩 다르죠. 우리나라 좌파는 대학때 공부 안하고 운동한 순서대로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부하고 똑똑한 사람들을 싫어합니다.

      단적인 예로 현 정부 핵심 각료들 중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가 있나요? 경제, 사회, 법학, 공학, 의학, 물리학, 수학, 생물학, 통계학 등. 운동장이 기울어진게 아니라 아마추어가 프로리그에서 뛰려니 가랑이가 찢어지는것 뿐이죠. 그렇게 인기없던 이명박과 박근혜도 9년 집권했는데, 문재인 집권하고 3년 만에 중도층 등돌리는 속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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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 문서의 내용처럼 조중동의 보수성향은 노무현때부터 생겼으며 이는 노무현이 자초한 일이다. 그런데 좌파들은 적반하장으로 모든 잘못을 보수언론에게로 돌린다.
      이것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좌파가 무능하다는 것정도는 잘 알죠.
      그런데 이명박이랑 박근혜가 인기가 없었나요? 특히 이명박은 당선이 안될수가 없는 분위기였을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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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조중동의 각자 패스는 다르지만 그건 좀 과장같은데요. 그리고 이명박 임기 초기에 광우병 시위로 지지율이 폭락해서 출발하고 박근혜는 87년 헌정사상 처음으로 50% 넘는 득표율로 출발했지만 이는 특정계층의 몰표 덕이지 대중적 인기는 그닥이었던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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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그 분은 검찰개혁에 완전 꽂혀서 딴 게 아예 하나도 안 보이는 듯. 히틀러 레닌그라드 집착이 연상되는 검찰개혁 외길의 우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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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한독감은 치사율이 2%라지만 검찰개혁 못하면 이 정권의 치사율은 100%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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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독감이란 명칭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사용하여서 우한독감보다는 우한 폐렴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정부에서 권장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라던지요. 마지막 문단에서 아산은 충북이 아니라 충남입니다. 대부분의 내용에는 공감합니다. 다만 최악의 시점은 중국외 특히 서구에서 사망자가 나왔을때가 될 거라는데는 동의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사망자가 매우 적을 것 같고, 특히 노약자 아닌 사람에서는 사망자가 거의 나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애초에 치사율이 높지 않은데다가 AIDS 치료제에 반응을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것 같습니다. 중국내 특정지역에 집단발병을 해서 제대로 치료가 안 되어 사망까지 이르른 것 같습니다. 전염력은 높지만 치사율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금융시장은 좀 더 일찍 진정되지 않을까 싶네요. 중국쪽 경제에 손실은 좀 더 있겠지만요. 이준구교수님 관련 글로 격하게 공감하며 다른 글들도 많이 배웠습니다~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몸조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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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치사율은 질병의 사이클이 다 돌아야 집계되는 것이지요. 감염자들 중 생존자와 사망자를 집계하는 게 치사율이지, 확진자와 현재까지의 사망자를 놓고 지금 치사율 2, 3%라고 얘기하는데 이걸 보고 치사율이 낮다고 하는 건 맞지 않습니다.

      아직 우한 폐렴은 초기단계이고 정확한 치사율을 알 수 있으려면 몇 주는 더 기다려야 할 겁니다. 하루 사이에 45명이 더 죽었고, 감염자 또한 더 늘어나고 있으니 최종 치사율이 얼마나 나올지는 알 수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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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두분 댓글에서 지적한 팩트는 모두 동의합니다. 금융시장 진정은 가까운 시일 안에 되긴 어려울것 같지만 지켜보죠. 아산을 충북으로 표기한 부분은 수정하겠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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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그렇게 반대하던 진천, 아산 주민들이 찬성입장으로 돌아섰다는 기사는 어떻게 보셨나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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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쁜뜻은 전혀 없지만) 지방 주민들은 아직도 전체주의적 사고방식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대개 국가가 대승적 차원에서 하라고 하면 하기 마련이죠. 제주도 해군기지 성주 사드 모두 그렇게 집행됐습니다. 대개 해당지역에서 그렇게 시위하던건 전문 시위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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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민주당 지역위원회 애들 돌리겠죠 걔들도 바보도 아닌이상. 물론 찬성하는 사람도 20%이상은 무조건 있을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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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매일 눈팅만 하다 댓글 처음으로 달아봅니다. 선생님 항상 통찰력있고 해학적인 글 잘 읽고 많이 배워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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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현재 미국주식 brkb 3: cat 1: c 2 :현금 2 비중인데 꽤나 불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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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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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12.16 부동산 대책 이후에 경기도권 수용성(수원 용인 성남) 등이 폭등하고 있는데 이에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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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처절한 레이스죠. 서울에 살아야하는데 서울에 못사니 그나마 살만한 곳이라고 찾아서 가는.. 방법이 뭐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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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처음 이글을 봤을땐 설마 이럴까 곧 괜찮아 지겠지 했는데.. 지금 선생님의 말씀처럼 돌아가네요. 안목이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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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대한 담담하게 쓰려고 했지만 쓰면서도 틀리기를 소망했습니다. 하지만 소망과 전망을 구별하지 못한다면 금융시장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고통을 피하기 어렵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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